Poem (시)

사랑이 왜 아픈지 / 이정하

mkpark2022 2008. 8. 20. 10:00

 

 

 

사랑이 왜 아픈지 아는가?

 

사랑을 하면 할수록 왜 철저하게 외롭고,

왜 철저하게 고독한 줄 아는가?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 데서

상처받는다는 것을 아는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서 있는 나무,

그래야 서로에게 그늘을 입히지 않고

그 사랑이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하지만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

안달을 부리게 된다.

 

간격, 당신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간격.

그것은 죽을 맛이지만 어찌할 것인가,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저 나무들처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 동의하는 일이므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자기 스스로와

자기가 사랑하는 것 사이의 거리를

참고 인내해야 하는 것이므로.

그래서 사랑은 아픈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안타깝고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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