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로 인해 우리 체내에서 가장 큰 부담을 받는 기관은 간과 위인데, 이는 독한 술이 위를 거쳐 최종적으로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이다. 술의 분해과정에서 생긴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해 간 조직을 직접 파괴하거나 지방을 축적시켜 피해를 주며 또한 간의 분해능력 이상의 알코올이 들어오면 미처 분해되지 못한 찌꺼기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 속에 돌아다니며 대뇌를 자극하거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리고 음주자의 건강과 자제력을 상실시켜 가족과 대인관계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사회생활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정확한 주량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술을 빈속에 마시면 술이 위와 간장에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 특히, 독한 술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급성위염은 물론 심한 경우, 위출혈과 궤양까지 일으킨다. 그러나, 식사를 먼저 하면 이런 영향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물에 밀려 술이 장에서 소화돼 간의 부담을 덜 수도 있다.
우유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B₁, 칼슘 그리고 지방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우유는 특히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숙취를 예방한다. 시중에 시판되는 술 깨는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차라리 하루에 우유 한 잔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게 지친 간장, 상처받은 위벽에 더욱 효과적이다.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꺼번에 쭉 들이키는 사람은 5내지 10분의 시간을 두고 조금씩 마시는 사람에 비해 위스키의 경우 다섯 배나 나쁜 해독을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신체기관이 술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마셔야 다음 술잔, 또 그 다음 술잔을 무리 없이 마실 수 있다.
술을 마시고 괴로운 것은 알코올이 체내에서 완전 분해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간이 해독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마신 술의 10배에 해당하는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알코올의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를 배뇨작용으로써 소변과 함께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음주 후 물을 많이 마셔 배뇨를 하는 것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간이 분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간장에 남아, 간조직을 자극하거나 지방분을 쌓이게 하여 간장질환을 일으킨다. 과음했다 싶으면 2~3일 정도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말고 간장에 쌓인 지방분이 해독되도록 해야 한다.
소주, 맥주 그리고 양주까지 넘나들며 하루에 끝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한가지 술로 적당히 마시고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혼주를 해야 한다면 약한 술에서 점점 독한 술로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독한 술을 먼저 마시면 위 점막이 제대로 흡수를 못하고 손상을 입게 되며 그 뒤에 마시는 술은 그대로 간으로 전달되어 간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평소 담배를 많이 안 피우던 사람도 두어 잔 술잔이 들어가면 담배 생각이 난다고 한다. 그러나 술자리에서의 흡연은 특히 좋지 않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위산의 분비를 촉진, 위산과다 현상을 불러온다. 그리고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해되므로 술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술이 더 빨리 취하게 된다.
가능한 한 술은 유쾌하게, 많이 떠들면서 마셔야 한다. 가만히 앉아 술만 들이키다 보면 폭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얘기를 많이 하면 그만큼 술을 마시게 되는 기회가 줄어들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해소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알코올은 몸 안에서 분해되면서 열량을 발산하지만 영양분이 아니므로 안주를 섭취하여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공복에 안주 없이 마시면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빨라지고 혈중 알코올농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칼로리가 높은 육류 안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열량 식품인 과일이나 채소 안주가 좋은 안줏감이다. 고단백질 음식은 간장의 알코올 해독에 에너지원 구실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