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 / 김민기 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 Poem (시) 2018.09.13
님의 침묵 &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님의 침묵(沈默)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 Poem (시) 2016.01.28
우화의 강 / 마종기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 Poem (시) 2014.06.27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 Poem (시) 2013.01.21
우리 함께 가는 길에 / 용혜원 우리 함께 가는 길에 / 용혜원 그대를 만남이 그대를 찾음이 나에게는 축복입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동행할 수 있음이 나에게는 행복이기에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 하나 하나가 한 떨기 꽃이 될 수만 있다면 그대 가슴에 안겨 주고만 싶습니다.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습니.. Poem (시) 2013.01.01
가을 편지 / 이해인 가을 편지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 Poem (시) 2012.12.04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詩 : 김춘경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시와 낭송 : 김춘경 사랑이 목마른 날, 외로움이 밀려오는 날에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사랑이 무엇이더냐고 바보처럼 되묻는 물음 한 줄에, 저 강물 햇살이 비치면 강섶에 자라난 들풀의 키만큼 그리움이 그림자지는 것이라고 대답 두 줄을 씁니다 쓰다 만 편지.. Poem (시) 2012.08.23
길의 노래 / 이정하 Who Are We / James Last Orchestra 길의 노래 /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히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 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 Poem (시) 201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