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 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 Poem (시) 2011.09.16
가을 / R.M.릴케 가을 입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태양 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눕히고 광야로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 일 년의 마지막 과실이 열리도록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십시오. 과실이 익을 대로 잘 익어 마지막 감미가 향긋한 포도주에 깃.. Poem (시) 2011.09.13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진정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 Poem (시) 2011.08.23
늘 이 만큼의 거리를 두고 / 이정하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 이정하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곁에 서있습니다. 늘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당신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당신 생각하는 내 마음이 깊어져 집착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내 간절한 그리움도 그 만큼의 거리를 남겨둡니다. 그러나 다음 세상 당신을 만난다면 그.. Poem (시) 2011.08.16
비 가는 소리 / 유안진 비 가는 소리 / 유안진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 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의 음정(音程) 밤비에도 못다 씻긴 희뿌연 어둠으로, 아쉬움과 섭섭함이 뒤축끌며 따라가는 소리, 괜히 뒤돌아보는 실루엣, 수묵으로 번지는 뒷모습의, 가고 있는 밤비 소리, 이 밤.. Poem (시) 2011.08.15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 류시화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 류시화 내 사랑이 혹시나 짐이 되는것은 아닌지. 덜어주기 위해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오히려 큰 짐이 되어 당신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아직은 견딜수 있죠? 아직 웃고있는 그댈보며 난 오늘도 작은 한숨을 내쉽니다 제가 그대에게 고백 합니다. 소중.. Poem (시) 2011.07.28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 주십시오 나는 당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을지라도 나는 당신 곁에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입이 없어도 나는 당신에게 애원할 수 있습니다. 내 팔을 꺾어 주십시.. Poem (시) 2011.07.25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 Poem (시) 2011.07.24
길의 노래 / 이정하 길의 노래 / 이정하 길이 없어 갈 수 없다면 내 스스로 길이 되어 당신께 닿으리라 심산유곡 험한 길 발 부르터 갈 수 없다면 그 사이 흐르는 물이라도 되어 당신께 가 닿으리라 황량한 들판 메마른 사막에선 바람이 되어 길을 가리라 길동무 해 줄 사람 아무도 없는 쓸쓸한 그곳에서 석양.. Poem (시) 2011.07.20
별 헤는 밤 / 윤동주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 Poem (시) 201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