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

五友歌 / 윤선도

mkpark2022 2008. 10. 23. 15:56

오우가 (五友歌) / 孤山 尹善道 

 

내 버디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머엇 하리.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이 또한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작자가 56세 때 해남 금쇄동(金鎖洞)에 은거할 무렵에 지은 《산중신곡(山中新曲)》 속에 들어 있는

6수의 시조로 수(水)·석(石)·송(松)·죽(竹)·월(月)을 다섯 벗으로 삼아,

서시(序詩) 다음에 각각 그 자연물들의 특질을 들어,

자신의 자연애(自然愛)와 관조를 표백하였다.

 

1. 水

구름 빗치 조타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는 믈 뿐인가 하노라.

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많은지라

좋고도 그칠때가 없기는 물 뿐인가 하노라.

 

2. 石

고즌 므스 일로 퓌며셔 쉬이 디고

플은 어이 하야 프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손 바회 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찌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3. 松

뎌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늘

솔아 너는 얻디 눈 서리를 모르는다.

구천(九泉)의 불희 고든 줄을 글로하야 아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과 서리를 모르느냐

땅속 깊이 뿌리가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4. 竹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는다.

뎌러코 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햐 하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러고 사철을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5. 月

쟈근 거시 노피 떠셔 만물을 다 비취니

밤듕의 광월(光月)이 너만 하니 또 잇느냐.

보고도 말아니하니 내 벋인가 하노라.

적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비추니

밤중에 밝은 빛이 너만 한 것 또 있겠는가?

보고도 말이 없으니 내 벗인가 하노라.

 

병자호란 때 왕을 호종(扈從)치 않았다고 해서

반대파들로 부터 논척을 받고 영덕에 유배되기까지 한

고산(孤山)으로서는 말없이 오직 세상만 골고루

비춰주는 달만이 벗이라고 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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