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 용혜원

mkpark2022 2009. 6. 22. 10:08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 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 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 픈 님이기에
떨칠수가 없어라
 

  
 
 
연(緣) / 박완규 
  
  내가 너무 약해서 내가 너무 나빠서
  그저 이렇게 널 보고만 있어
  
  나의 지친 마음도 나의 깊은 상처도
  오랜 기억처럼 잊었었나 봐
  
  나를 감당할 수가 없어
  너 에게만 매달리게 돼
  
  너 이렇게 가지만 내 심장이 너를 부르잖아
  미치도록 잔인한 인연에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슬픈 나의 모습도 슬픈 너의 눈빛도
  그저 스쳐가는 바람이려나
  
  거친 바람소리에 귀를 막아보지만
  너를 보는 눈은 막을 수 없어
  
  같은 하늘 아래 너와 나
  다른 곳을 보고 있나 봐
  
  너 이렇게 가지만 내 심장이 너를 부르잖아
  미치도록 잔인한 인연에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끝이 없는 마음에 버릴 수가 없는 이 욕심이
  나 이렇게 원하고 원해도
  
  널 가질 자격 조차 없는 나인걸
  그럴 자격 조차 없는 나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