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가요)

부용산 / 안치환

mkpark2022 2010. 1. 18. 21:18




벌교여중 뒷쪽으로 올라가면 월곡마을이 나오고
그 마을 뒤로 올라가면 부용산 오리길 이라는 노랫말비가 나온다.
이 비에서 좌측으로는 용연사라는 절이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부용산 시비(詩碑)가 나온다.



부용산 시비.
부용산 시비를 뒤로 하고 부용산을 오르면 벌교 읍내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부용산은 벌교를 감싸고 있는 해발 95m의 조그만 산이다.

부 용 산

부용산 오리 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붉은 장미는 시들었구나
부용산 산허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데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부용산 노랫말은 1947년에 쓴 박기동의 시(詩)입니다.
시인의 아버지였던 박준태의 3남3녀 가운데 차녀였던
애영은 18세의 나이로 벌교 세망동으로 시집을 가지만,
몸이 허약했던 누이는 자식도 낳지 못한 채
1947년 폐결핵으로 순천 도립병원에서 세상을 뜹니다.
누이를 벌교 부용산 자락에 묻고 돌아오는 길에 적은 시입니다.

이 시에 작곡을 한 안성현은 목포 항도여중 음악교사였고
'엄마야 누나야'라는 동요의 작곡자입니다.
뒤에 안성현은 월북을 했고,
이 노래는 당시 빨치산이 즐겨 불렸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빨치산들이 이 노래를 자주 불렀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노래가 한국전쟁 이전부터 순천, 벌교지역에서 널리 불리웠던 노래였지요
그러니 나중에 빨치산이 되어 산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자기 아는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금지곡이 되었는데 그 후 운동권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이 노래는 영영 금지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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