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뉴에이지)

Live at the Acropolis / Yanni

mkpark2022 2011. 9. 25. 21:09

 

 

 

 

 

 

 

 

 

 

 

 

   

 

 

Yanni : Live at the Acropolis

 

뉴에이지계의 베토벤이라 불리워지는 Yanni의 1993년 그리이스 아테네의 Herod Atticus Theatre 에서 녹음된 "Live at The Acropolis".

그가 고대 그리이스의 문화의 산실이었으며 토론의 광장이었던 유적지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에 연주장을 마련하고 로열 필하모닉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Live at The Acropolis"는 '아크로폴리스'라는 장소에 걸맞는 웅대한 스케일과 박진감을 더해주고 있다. 앨범 또한 빌보드 차트 5위에 오르면서 700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간결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키보드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그는 추진력있는 멜로디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오케스트라와 조화된 그의 연주는 마치 고대 그리스 신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장대하고 힘이 넘친다.

 

 

 

 

 

1993년 9월 25일 밤. 그리스 출신의 한 아티스트는 고국에서 열리게 될 성대한 무대를 앞두고 있었다. 고향을 떠난지 꼭 20년이 되던 해였다. 그는 언젠가 자신의 모국으로 돌아와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연주를 할 것이라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거기에는 1년 반이 넘는 준비기간과 에미상을 수차례 수상한 조지 베라스(Geroge Veras) 감독, 200명이 넘는 현장 스텝들이 필요했다. 14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고대 그리스 문화 유적지와 연주 장면을 빠짐 없이 담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연주자. 야니(Yanni)다.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속 해로드 애티커스 극장(Harod Atticus Theatre). 기원전에 지어져 그 역사만 해도 2,000년이 넘은 이 건축물에서 야니는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무대에 섰다. 이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 실황은 전세계 전파를 탔고, 방영 당시에만 5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이 이벤트를 지켜봤다. 재방송을 통해 본 시청자들을 합친다면 그 숫자는 엄청날 것이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이 공연을 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연주 음악에겐 한동안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빌보드 차트도 이 앨범에는 높은 자리를 순순히 내주었다. 앨범 차트 최고 5위에까지 오른 이 베스트셀러는 미국에서만 4백만장, 전세계 7백만장이 계산대에 올려졌다.

 

 

분명 뉴에이지는 분명 한 시대의 유행이었지만, 이 단어가 지닌 정체성이 워낙 모호해 애초부터 기나긴 생명력을 보장 받지 못했다. 야니 역시 자신이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분류되는 분위기를 환영 하지 않았다. 경음악이라는 정체 불명의 단어가 국내에서 한동안 쓰였듯, 다양한 장르가 혼재하고 있는 연주음악 전체를 하나의 장르로 간주하는 미디어의 시선을 아티스트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야니(본명 Yanni Chryssomalis)는 그리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작곡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으며, 어린 시절 수영 대표를 거쳤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면모를 지녔던 (대표곡 “Reflections Of Passion”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수영 선수는 바로 야니다) 인물.

 

 

야니는 14세때 자유형 부분에서 기록을 수립했지만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하는 대신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 작곡가로 참석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동안 록 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했으며, 80년 이미 “Opimistique”라는 데뷔 앨범을 인디 레이블에서 조용히 발매하기도 했다. 록밴드 출신이었던 그의 음악적 기반은 록이었지만 이 창의적인 키보드 연주자는 자신의 음악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기억하고 있는 야니의 음악들이다.

 

 

제네시스, 예스, 에머슨 레이크 & 파머(E, L & P) 등 키보드 중심의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일찍이 개발한 진보적이고 탄탄한 음악적 구조는 야니가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많은 점을 알려줬다. 야니와의 계약에 선뜻 응했던 프라이빗 뮤직(Private Music)의 책임자 역시 독일 프로그레시브 록을 세계화 시켰던 탠저린 드림의 키보드 연주자 피터 바우만이었다는 걸 상기한다면 소위 뉴에이지와 프로그레시브 록 중간 어딘가에 위치해 있던 야니의 키보드 연주는 프라이빗 뮤직 레이블이 찾던 음악이었음에 틀림 없다.

 

 

야니는 대중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팝적이고 화려하면서도 진보적인 모양새를 갖춘 연주를 발표했고, 86년작 “Keys To Imagination”, 그리스의 전통 악기를 가미한 87년작 “Out Of Silence” 등은 연속적인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초기 대표작과 신곡을 담은 “Reflection Of Passion” (1990)의 발표는 야니를 국제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이윽고 발표된 “Dare To Dream”(1992)이나 “In My Time” (1993)은 연속 히트를 기록했고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PBS 역사상 가장 인기 리에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는 “Live At The Acropolis”이후 한동안 투어에 집중하던 야니는 97년 플래티넘 앨범 “Tribute”를 발표했고, 2000년대 들어서도 2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물론 보다 많은 편집 음반들이 발매되고 있어서 언뜻 보기에는 야니가 여전히 많은 앨범을 발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야니가 이 공연을 결심하게 됐을 무렵에 이미 그는 플래티넘 판매가 낯설지 않은 인기 스타였고 동시에 뮤지션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자각하고 있던 시절이다. 야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음악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음악인들의 책임도 크다. 또한 나의 음악적 목표는 사람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이며, 그들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인도 타지마할, 중국 북경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으며 그런 활동을 통해 다양한 모금 활동을 벌였다. 수많은 공연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최고의 명연을 꼽으라면 그 누구든 바로 이 아크로폴리스 공연을 꼽을 것이다. “베토벤이 오케스트라를 사용했듯 신시사이저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야니의 키보드 연주 능력이 정점에 달한 시절에 발표된 작품이었고 당시 야니가 창작했던 최고 수준의 작품들이 담겨 있다.

 

 


▲공연이 펼쳐 진 Theater of Herodes Atticus

 

“Santorini”, “Aria”, “Reflection Of Passion” 같은 히트곡들은 90년대 음악팬들에게는 커다란 추억이자 새로운 음악팬들에게는 여전히 새로운 충격을 안겨줄만한 명작들이다. 오랜 꿈이었던 고국 무대에 선 감회와 환희를 담은 야니의 호연,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다듬어진 편곡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 최고의 스탭들이 수천년 유적지를 배경으로 만들어낸 탁월한 영상.

 

 

Yanni(야니)

 

임진모(음악평론가, TV저널 1997/08)

 

음악에 있어서 유행 또는 추세는 무섭다. 어떤 스타일의 유행이 불쑥 솟아오르면 대부분의 제작자나 가수는 우르르 거기로 몰려간다. 아무리 심지가 굳은 음악인이라도 자기 음악이 유행과 거리가 멀어졌을 때 조금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래서 싫더라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음악을 따르게 되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은 줄어든다. 특히 우리 대중음악처럼 수요층이 한정되어 있을 경우 유행의 '독점적 파괴력'은 이미 경험한, 지금도 경험중인 바와 같다.

 

그리스 출신 뮤지션 야니는 바로 유행의 가공할 힘을 무색케 했다는 점에서 한층 돋보이는 인물이다. '위대한 예외'라고 할까. 그는 머라이어 캐리의 팝, 너바나와 펄 잼의 그런지 록, 워렌 지의 갱스터 랩이 판치던 1994년, 전혀 다른 음악을 가지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의 앨범 <아크로폴리스 실황(Live At The Acropolis)>은 미국에서만 3백만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유행의 드높은 파고도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야니의 말을 들어보자. “유행을 좇지 않는다는 것은 결점이 될 수 있다. 라디오에 한참 유행 음악이 나오는데 그런 것을 안 하면 라디오는 내 음악을 내보내지 않을 테고 MTV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유행을 따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방식대로 음악을 하며 작품 중 어떤 것이라도, 음정 하나라도 남들이 함부로 '간섭'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만약 시장 상황에 맞춰 자신의 음악을 바꿔버린다면 그것은 '배신'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야니를 보면서 음악의 본질은 역시 열정이지 유행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이 점에서 유행을 거스르는 것도 어렵지만, 무조건 좇는 것도 위험하다.

 

야니의 음악은 흔히 안정과 치유의 기능이 연상되는 '뉴 에이지' 음악으로 규정된다. 본인은 그러나 뉴 에이지라는 범주화에 반대하고 그냥 '음악'이라고 불러주기를 당부한다. 화음이나 전개가 다분히 뉴 에이지적인데도 왜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지 음악을 자세히 따져보면 수긍이 간다.

 

그의 음악은 베토벤, 모차르트의 클래식과 비틀스, 예스와 같은 대중적 록이 기초가 되어 있다. 매우 고전적인 음악 배경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대중들이 매우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국인 그리스의 전통과 철학이 투영된 그의 음악은 또한 왠지 동양적이다. 같은 반도국가의 호흡을 공유해서인지는 몰라도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음악의 뿌리 하나하나가 모두 전통적이다. 현재 유행중인 형식과는 판이하다. 그런데도 시장을 무리 없이 관통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유행의 파고가 높을수록 '조용한 호수'를 고대하는 수요자는 언제나 어는 곳에나 얼마든지 있다. 야니는 이 평범한 원리를 신뢰했을 뿐이다. 자신의 열정과 '분명히 있을' 팬들에 대한 믿음이다.

 

                     

 Santor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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