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

5월의 노래 / 황금찬

mkpark2022 2012. 5. 9. 12:10

 

 

 

 

 

5월의 노래 /  황금찬

 

 

모란이 피었다기에
내 추억을 찾아
고궁에 왔건만
꽃은 이미 간 곳이 없고
빈 가지에
눈 먼 옛날이 잠들어 있다

꿈 속의 고향을
벗하고 앉으면
정든 가람가에
저녁 노을이 눈을 뜬다

아름드리 포플러가
5월 하늘의 구름을 쓸고
마을의 전설은
언제나 고깃배처럼
강에 흘러갔다

이광수의 <유정>이며
셰익스피어의 <햄릿>
입센의 <인형의 집>
그리고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던
5월이 왔었지

보랏빛 흰 색으로
장다리가 피고
호수에 구름이 내리듯
나비가 떼지어 날았다

추억은 생각 속의 보석
이제 작약이 꽃피어 난다
녹음 위에 5월이 머물러 있다
5월이 가도 추억은
긴 노래 속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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