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 (건축)

[스크랩] 시골생활 계획서

mkpark2022 2007. 10. 11. 08:40
서울 촌놈 이야기 47 - 시골살이를 하려거든 반드시 자신에 맞는 시골살이 계획서를 작성하라! | 서울 촌놈 이야기 2006.09.23 17:49
지성아빠(kimyoooo) http://cafe.naver.com/kimyoooo/3041 이 게시물의 주소를 복사합니다
시골살이를 하려거든 반드시 자신에 맞는 시골살이 계획서를 작성하라!

- 가을이라 틈틈히 책을 읽다 도움이 될 것같은 내용을 카페의 색채에 맞게 활용한 글입니다. -


전원생활이든 귀농이든 시골살이를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는

확고한 계획이나 사전준비 없이 무작정 ‘일단 내려서 가서 살다면서 어떻게 하다보면 잘 되겠지’ 내지는 ‘지금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까 일단 시골로 내려가면 살 방법이 있을거야.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어’ 라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가족을 이끌고 시골로 내려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는 ‘시골의 삶이 어떻고, 건강이 어떻고, 등등등 시골살이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며 도시의 삶을 매도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내려가신 분들 중 어느 정도나 성공하실 수 있을까요?


미국의 변화 심리학자인 앤서니 라빈스의 ‘나이애가라 증후군’을 인용하면


나이애가라 증후군


[ 인생을 강물에 바유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로 가겠다는 구체적인 결정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인생의 강물에 뛰어든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서 그들은 여러 가지 사건, 두려움, 도전 등 이런저런 일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들은 더 큰 강으로 들어가는 분기점에서도 어디로 가기를 바라는지, 또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좋은지 의식적으로 결정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냥 물줄기를 따라 흘러갈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이 아닌 사회적 환경에 휘둘리는 집단의 일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무의식적인 상태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물살이 빨라지고 요동을 치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때 바로 몇미터 앞에 나이애가라 폭포가 있음을 발견하지만 배를 강변으로 저어갈 노조차 갖고 있지 않다. 그제야 “아!”하고 한탄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들은 물과 함께 폭포의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때로는 그것은 감정의 추락이기도 하고 신체적인 추락, 또는 경제적인 추락이 될 수도 있다. 당시에 어떤 도전을 맞고 있었더라도 상류에 있을 때 더 나은 결단을 내렸다면 그 문제를 예방 할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거세게 흐르는 강줄기에 빠진 채로 흘러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미친 듯이 노를 저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든지, 아니면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원하는 방향을 정하고, 그 길을 따라가면서 좋은 결단을 내릴 계획을 짜야한다. ]

 

인생을 강물에 비유한다면....

각각의 개인들 모두 자신만의 배를 인생이란 강에 배를 띄우고 있는 사공입니다.

때로는 좋은 경치에 취해 노를 젓지 않고 산수유람을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험난한 파도에 맞서 열심히 노를 저어야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배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승선한 가족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 타고 가며 동반자가 되겠지요. 어떤 때는 배에 들어 온 물을 같이 퍼내면서요.

당신은 좋은 선장인가요? 나쁜 선장인가요?


보다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다른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으로 투자를 하면서 꽤 큰 돈을 벌어 유명해진 안동신세계병원장 박경철씨가 쓴 책 ‘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에 있는 내용 중 일부를 잠깐 빌려서 쓴다면......


당신이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망하거나 구조조정으로 명퇴를 당했고, 그래서, 없는 돈을 끌어모아 조그만 치킨집을 오픈하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시작하실 것인가요? 장사를 잘하고 있는 지인을 찾아보셔서 상담을 받아보실 건가요? 아니면 신문광고란에 나온 프렌차이즈 본사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실 건가요? 아니면 당신의 감을 믿고 한번 저질러 보실 건가요?


[기본적으로 사업이란 전망이 좋고 수익의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서 출발합니다. 또 당신이 작은 치킨집을 시작하건, 삼겹살집을 운영하건 간에 당신이 창업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때문일 것입니다. 사업을 하려면 작은 치킨집일지라도 자신이 시작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먼저 수익성에 대한 검증부터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검증의 결과는 대개 틀립니다.

그 이유는 통닭집을 하나 개업하는 데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변수가 개입되고 거기에 불가측 변수까지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 대비 임차료의 적정성. 닭 한 마리 당 이익수준. 세율. 국민1인당 통닭 소비량과 주변 상권에 포함되는 세대수, 세대 구성원의 연령비. 지역의 소득소준. 경쟁업체의 수. 사업자의 능력 등의 일반적인 요소 뿐 아니라 접근성. 유동성과 같은 입지 변수와 심지어 조류독감이나 인테리어. 프랜차이즈 본사의 신용, 인근의 신규개업까지 불가측 변수들이 개입되고 심지어는 나비효과처럼 알게 모르게 인플레와 수출입 동향. 실업률과 날씨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대개의 투자행위는 온갖 언설을 빌려서 합리화하려고 해도 사실은 단지 경제논리와 환경에 의해 움직일 뿐이고,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견해보다는 현재 시장의 심리가 쏠리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아무리 현자가 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질곡과도 같습니다. 더구나 개인의 가장 큰 단점은 자신이 하려는 투자나 사업에 대해 객관화를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작은 치킨집을 하려고 해도 보평타당한 객관성이 있는 시장조사를 하고 자신의 궁합에 맞는 사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의 지성아빠 글을 읽어보니 당신은 준비하다.... 걱정하다.... 말 것같다구요?

지성아빠의 글은 시골살이가 힘들다는 비관론에 찬 글이, 세상사는 것이 이론만 갖고 되는 것이냐구요? 그리고, 걱정만 하다가는 아무 일도 못한다구요?

맞습니다. 걱정만 하다가 고민만 하다가 끝내라고 지성아빠가 겁주는 겁니다.

시골살이 준비를 만만하게 보시는 분들에게 겁주는 겁니다. ^.^

특히 전원생활이 아닌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요.


시골살이를 하시려는 분들 중 가장 많이 포진해 있는 전 재산이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이하인 분들에게는 더 심하게 강조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가장 시골살이를 실패하기 쉬운 부류이기 때문입니다.

5,000만원 이하의 분들은 자금이 부족하여 실패할 것 같지만, 이 부류의 분들이 귀농할 시에는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의 현 상황을 너무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1억5,000만원 이상인 분들은 나름대로 사업계획서가 있거나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분들일 경우가 많기에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시골살이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시골살이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만 있다면 일이 잘못되더라도 결과에 책임질 수 있고 그리고, 동반자인 가족에게 타당한 실패이유를 밝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요?

자신감의 가장 기본은 앞날을 예측하고 작성한 사업계획서에 시작됩니다.

아니라구요?  글쎄요. -.-;;


지성아빠를 인터넷 상으로 지켜보고 있는 분들이 보기에 제가 사심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시골살이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본업에서 벗어나 네이버에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 전원&귀농 -’ 이라는 카페를 관리하면서 시골살이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부동산적인 부분에 한정하여 정보를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돈도 안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한다고 저를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지만, 세상에는 저와 같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살 맛이 난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여기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많다고 저는 믿습니다.

 

‘시골에 임대나 매매를 통해 부동산을 구하는 것’은 시골살이 준비의 첫발을 내딛는 일이라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 전원&귀농 -’카페가 존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상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사람이 자신의 일상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의 끝을 알기에 앞으로 많은 동조성 카페가 자연스럽게 생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시골에 집이나 땅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시골에 내려가서 입니다. 본 게임이지요. 행복한 시골살이를 영위하기 위해 ‘자발적인 가난’이든 ‘적정한 수입창출’이든 경제적 독립확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카페나 블러그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 부분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전국귀농운동본부나 귀농사모나 귀농사랑방 등등 많은 관련 홈페이지들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카페처럼 시골에서의 먹고 사는 문제를 조금 더 정보를 세분화화하고 전문화된 카페나 블러그가 생겼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딱딱한 이야기만 하니까 재미없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 시골살이에 잘 적응하고 계신 부부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카페의 시골부동산 매물정보란에 매물을 내놓으신 매물주 이야기입니다.

50대 초반이시고 시골살이를 시작하신지 10년이 약간 안 되십니다.

매물란에 이야기 했듯이 횡성 강림면에서 복숭아 과수원을 8000평정도 하고 계시죠.

저도 작년 추석이 이른 관계로 복숭아 출하 철과 겹쳐서 회사사람들과 제 고객들에게 복숭아를 선물로 돌린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부는 작년까지 시골살이 정착하시는데 고생을 하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복숭아가 돈이 된다고 해서 장호원부터 원주일대까지 가을복숭아 과수원들이 엄청 생겼기 때문이고, 이 부부의 과수원 복숭아나무가 본격적인 출하를 할 만큼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였지요. 경쟁업체 과수원들의 과잉생산이 작년에 가장 피크였습니다. 가뜩이나 비가 많이 온 해라 복숭아의 당도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폭락해서 빚도 약간 생긴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WTO다 해서 복숭아 과수원을 폐원하면 보조금을 준다고 하면서 폐원을 부추겨서 복숭아 과수원 운영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구요. 또한, 작년까지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전원주택지 매입 붐으로 오른 땅가격 때문에 복숭아 과수원 운영에 대한 흔들림이 있으셨던 겁니다. 그래서, 제게 소유하신 땅의 일부를 매물로 내놓으셨습니다.

인건비도 뽑기 힘든 과수원 규모를 땅을 팔아 줄여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고객에게 추석 선물로 보내기 위해 전화들 드렸다가

복숭아가격이 너무 올라 정말 보내야 하는 몇몇 고객분들에게만 한정해서 발송을 부탁을 드렸습니다.

왜 이렇게 복숭아 가격이 올랐냐고 여쭤 보니까....

작년 겨울 냉해가 심해 장호원과 원주일대 복숭아 과수원이 피해가 많았다고 합니다.

심한 곳은 50% 이상 나무가 죽었다고 하더군요.

보통 한해 겨울을 나면 발생하는 5% 내외의 냉해피해는 어짜피 복숭아 나무를 성장속도에 맞춰 간격을 벌려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작년 겨울 한파에 너무 많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 봄에 복사꽃이 피었다가 갑자기 닥친 꽃샘추위에 꽃이 많이 떨어져서 작황이 더욱 안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달 간의 장마 후에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복숭아의 당도도 높구요. 그래서, 가격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가격 정보를 확인해 보니 정말 4.5kg 한상자가 3만5,000원 하는 품종도 있더군요. 그럼 소비자는 얼마에 사먹어야 할까요? 최소 5-6만원 그럼, 개당 5,0000원에서 6,000원입니다. -.-;;

물론, 가락동 시장 가격정보를 체크해보니 1만5,000원하는 품종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작년 대비해서 상당한 가격 상승입니다. 복숭아 사먹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의 결과지요. -.-;;


여기서, 팁 정보가 하나 떴네요.

‘내가 시골가서 농사를 지을 작물을 선택할 때 가락동 시장의 가격정보를 검색하여 같은 작물일지라도 가격을 높은 품종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이 부부는 지형적인 장점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으나 올해 냉해 피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올해는 즐거운 노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힘들어도 돈 들어 오는 것이 눈에 보이니까요. ^.^

그리고, 올해부터는 경제적 독립 시스템까지 구축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걱정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소비자와의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셨기 때문이지요.


그 시스템이라는 것이 작년까지 복숭아과수원을 통해 수입이 불확실하셨기 때문에 올해 봄부터 토종닭 200마리를 방사해서 키우시고 방사 유정란을 모아 파는 일을 추가하셨다는 것입니다. 닭을 키우시는 초창기 때는 방문했을 때 계란이 남아 제가 상당량 사가지고 왔는데 이제는 부족해서 토종닭은 더 증수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손님 중에 순번이 밀리니까 택비비포함 9,000원짜리 방사유정란 한판(직접 와서 사가면 8,000원, 유기농농산물 유통업체에서는 9,600원이라 경쟁력이 있으시다네요. 품질도 자신있으시다고 하시고요.)을 주문하기 위해 3만5,000원짜리 복숭아 한상자를 주문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


그리고, 작년까지는 작은 상처가 있어 상품가치가 없는 복숭아 중 상당량을 밭에 폐기하셨는데 올해부터는 상처 난 복숭아가 싸니까 주변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사러 온다고 합니다.(상처난 복숭아는 당일 먹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상처나고 벌레먹은 복숭아가 더 맛있습니다.) 그래도, 남는 복숭아는 복숭아 즙으로 만들어 2만5,000원에 파시구요.(저도 담배를 피니까 한 상자 가지고 가라고 하시는데 죄송해서 그냥 담배 끊는다고 하고 왔습니다. ^.^) 이렇게 복숭아 과수원에서 나오는 복숭아는 버릴 것이 없게 된 시스템을 구축하신거죠.


방사유정란은 일년내내 꾸준한 수입을 보장하고 복숭아 과수원은 가을에 목돈을 마련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신 겁니다.

부러우시죠. 저도 이 부부의 성공적인 귀농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럼, 여기서 이 부부가 귀농을 성공하게 된 이유를 찾아볼까요?


첫째는 이 부부는 터를 매입하고 작물을 선택할 때 그 지역에 맞는 작물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이 부부의 귀농터전은 예전에 원주민들이 복숭아 과수원을 하면서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낸 부농들이 모여 살던 터였다고 합니다. 자식들 모두 장성하니까 원주민들은 터를 팔고 생활이 편리한 면으로 이주하셨다고 하네요. 이 부부는 귀농을 하면서 유행하던 다른 작물을 생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옛날부터 내려 온 복숭아 과수원 농사를 선택하신 거죠.


둘째는 터의 지리적 장점이 관행농사를 하는 마을에서 1km 이상 안쪽 산속에 사면이 낮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병충해에 피해가 적고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지을 수 있으셨던 겁니다. 어느 정도라도 병충해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농사를 짓는 분에겐 축복이죠. 개활지에서 농사를 짓는다면 주변 농사에 맞춰 관행농사를 택하는 것이 오히려 수입에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세번째는 주변 상권이 직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전원주택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치악산자락 강림면은 예전부터 도시민의 전원주택지로 유명합니다. 강림면에 있는 전원주택 수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최소 1,000채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소문이라는 것이 무섭습니다. ‘어디에 가니까 복숭아 농원을 친환경으로 하는데 밭에 산나물이 지천이고 방사 유정란도 팔더라. 그리고, 가을에는 상처난 복숭아를 싸게 사서 먹을 수 있다더라. 박스로 사서 부담되면 통조림을 하거나 잼을 만들면 된다더라.’ 이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달고 강림면에 퍼진 겁니다. 물론, 이 부부가 강림면의 전원생활을 하는 이웃들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된 것이지요. 알게 모르게 홍보요원들을 주변에 배치하신 것이니까요. ^.^


적은 평수의 전원주택지를 사서 집을 짓고 살면 잠깐은 변화된 전원생활이 즐거울지 몰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생활이 단조로워집니다. 그럴 때 이 복숭아 농원 소문은 ‘한번 가볼까?’하는 흥미를 유발합니다. 공급은 한정되고 수요는 넘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이 정도 말씀드리면 어느정도 감은 잡으시겠죠.


이 분들이 그냥 운이 좋아서 귀농에 성공하셨을까요?


이 부부의 복숭아 과수원에 가보면 위는 복숭아 나무이지만 밑은 산나물 밭입니다. 이 부부가 틈틈이 산에 있는 산나물들을 이식해서 심어 놓은 겁니다. 씨도 뿌리시구요. 그래서, 밭에 산나물이 많은 것이죠. 복숭아 외에 부수입원으로 생각하시고 조성을 한 것입니다. 복숭아과수원에서 복숭아가 출하되지않은 몇 년 동안 꾸준히 해오신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서 산나물채취는 꿈도 못꾸고 겨우 반찬으로 활용할 정도지만 지나가던 사람들 입장에선 산나물이 뭔지 아시는 분들이라면 흥미가 동하시겠죠. ^.^

그런데, 남의 밭에 산나물을 맘대로 캘 수 있을까요? 안되지요. -.-;;

그럼 어떻게 캘까요? 방법은 하나.... 밭주인과 방법을 찾아 연을 만드는 겁니다. ^.^


이 부부는 봄에 제게 소유하신 땅을 일부를 팔아 경제적인 독립을 생각하셨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경제문제를 해결할 시스템을 구축하셨고 늘어나는 직거래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시고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경제적인 어려움이 해결된 시스템을 구축하신 겁니다.


제가 부동산업을 하고 있지만....이 부부께서 매물을 회수하신다고 하셔도 불만은 없습니다.

실거래가로 변경된 양도소득세를 피하시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파셔야 상당히 많은 세금을 감면할 수 있는 혜택이 있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0여년은 꾸준한 수입이 보장되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과수원은 심은 묘목이 적정 수입을 보장하는 유실수로 자라기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이 부부는 버텨내신 것이죠. 올 봄이 가장 고비였구요. 7년차에 들어가는 복숭아나무들이 부농의 꿈을 키워줄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 부부의 터가 가지는 지리적인 독립성이 가져다 주는 장점 때문에 변수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번에 다른 매물을 답사했다가 들렸을 때 말씀하시길 이제는 경제적인 문제로 터를 팔고 싶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약속은 약속이기에 지성아빠에게 내놓은 매물은 회수하지 않겠지만 터를 파시는 이유 중 하나인 경제적인 문제 해결 되었기에 좋은 이웃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지성아빠의 약속을 믿고 매매하는 일은 지성아빠의 생각대로 진행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지성아빠의 컨설팅 내용을 인정하고 시세보다 싸게 내놓았지만 이제는 무리는 하지 않겠다는 말씀도 덧붙이시구요. -.-;;


사실 앞으로 계속적인 수입이 보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파시는 것을 권할 지성아빠도 아닙니다. 언제가 나이가 들어 복숭아 농원을 관리하시기 힘들면 파실 것이 확실하시기 때문에 좋은 인연을 끊을 지성아빠도 아니구요. ^.^


작은 빚이지만 빚도 정리한 상황이고 내년엔 관리인 부부를 두어 인력을 보강하는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그동안 인력수급이 힘든 것과 과다한 노동에서 오는 피로가 어느 정도  반감될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복숭아값이 좋다고 해서 내년에 갑자기 경쟁자가 속출할 수 있는 그런 품종도 아니기 때문에 몇 년 동안은 안심하고 농사를 지어도 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즐거운 일이지요.


딱딱한 이야기를 하다 즐거운 사례를 이야기하니까 조금은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나이애가라 증후군’ ‘사업계획서’하는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귀농해서 성공한 부부의 이야기라 마음이 즐거우실거구요. ^.^

 

 

 
                     - 매물주께서 보내주신 가을 복숭아입니다. 맛있어 보이지요. 올해는 당도가 높아 맛이 좋습니다.
                       심으신 복숭아 나무도 품종을 다양하게 하셔서 출하시기를 조절하셨습니다. -


제가 왜 이런 사례를 이야기할까요?

그동안 힘들었지만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분들의 현재만을 이야기한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성공한 부분만 뚝 떼서 이야기했다면 일반적인 신문기사와 별 차이가 없겠죠.

하지만, 이 분은 남다른 노력을 하셨고 버티신 결과 현재의 성과를 얻으신 것입니다.


주변에 전원주택들이 많기 때문에 직거래시스템을 구축하기 쉬운 곳에 입지한 과수원입니다.

도시 주변에 있는 농장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 주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주변 환경과 친환경 농법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욱 가치를 발합니다. 도시주변은 관행농법을 하지 않고는 병충해 때문에 농사짓기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환경이 좋은지 알면서도 경제적인 유혹 때문에 관행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성아빠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어느 정도 감을 잡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시골에서 행복한 삶을 찾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몸은 힘드실지 몰라도 어느 정도 경제적인 독립을 꿈꾸신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에 맞는 시골살이 계획서를 작성하셨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복숭아 농원도 이 부부가 자금의 압박과 강도 높은 노동의 강도를 버티셨기 때문에 이제야 수확을 거두시기 시작하신 겁니다. 만일, 1-2년 더 힘든 시기가 있으셨다면 제게 급매라도 처분하시고 다시 도시로 나가셨을 지도 모릅니다. 사실 귀농하신 분들 중에는 그런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구요.

 

제가 길게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시간이 남아돌아서는 아닙니다.

기왕 시작하실 시골살이라면 터를 마련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에 맞는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시고 시장을 조사하여 어느 정도 자신감이 충만하시면 짧은 시일 내에 시도를 하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시골살이에 대한 준비가 막연한 상황이시라면 주변에 자신이 꿈꾸는 일을 조언하고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열심히 발품과 손품(인터넷 활용)을 팔아 자신에게 필요한 인맥을 만드시라는 얘기입니다.

성공은 준비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인생은 한방! 로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지성아빠는 일개 부동산업자에 불과한 사람인데 어찌하여 본업과도 무관한 시골살이 정보와 이론에 밝은지 간혹 여쭤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제 지인 중에 시골에 사시는 분들이 많고 저 또한 시골에 고향을 두고 있는 사람이며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카페를 관리하면서 지방으로 답사를 다닐 때 토지를 투자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실수요자들의 관점으로도 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시골에 내려가서 산다면....’ 이란 생각을 가지고 매물을 접하고 주변환경을 관찰하고 사람을 만나다 보니 이정도 수준에 오른 것입니다. 원래 장기나 바둑은 옆에서 훈수두는 사람이 잘 보는 법입니다. ^.^

 

지성아빠는 카페 인사말에 밝혔듯이 게으른 사람입니다. 그리고, 40살입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욕심은 많아 할 일도 많고 꿈도 많은 사람이지요. ^.^


간혹 올리는 글로 시골살이를 준비하는 분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만

좋은 의도에서 쓰는 글이니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서 프린트하시고 시골살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이고....어디서부터 작성해야하나 막막한 분도 있으실 것이고....‘나는 벌써 다 작성했어 그런데, 내 땅을 사기가 참 힘드네’ 하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사업계획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작성해 놓은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사업계획서입니다.

자금은 5,000만원이 있으면서 사업계획서의 내용은 1억짜리라면 아닙니다.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적어 놓은 것이 사업계획서입니다.

먹고 산다는 것이 때론 나의 이상을 꺾어 놓을지라도 희망을 버리지 마시길 바라며....

여기까지 주제 넘는 지성아빠의 글이였습니다.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


그럼 지금부터 자신이 생각하시기에 즐겁게 시골로 출발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 줄 사업계획서

아니 ‘시골살이 생활계획서’를  멋지게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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