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mkpark2022 2008. 8. 18. 08:41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