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교황의 죽음과 이어지는 콘클라베에 대해 보여주면서 웅장하게 문을 연다.
시작부터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댄 브라운의 장점은 '있을법한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이다.
다빈치코드도 그랬고 천사와 악마도 정말 존재하는 이야기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천사와 악마는 갈릴레오를 비롯한 중세 과학자들이 중심이 되었던 일루미나티라는 단체가
교회의 핍박으로 지하로 숨어 지내야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여기까지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
일루미나티의 존재에 대해서는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현대에 와서도 과학과 종교는 꾸준히 대립해왔고,
마침내 일루미타니가 교황 후보에 오른 추기경들을 살해하고 바티칸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을 보내 온다.
이를 막기 위해 일루미나티에 대해 연구해 온 랭던 교수를 미국에서부터 데려오고,
바티칸 폭파를 위해 일루미나티가 훔친 반물질을 만든 과학자 비토리아가 합세해
그들을 저지한다는 큰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뛰어난 연기로 인정받는 톰 행크스는 이 연기에서도 랭던 교수로 분해 그에게 딱 맞는 역할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탈리아 물리학자를 연기한 아예렛 주러(비토리아 역)는 꽤 잘 어울렸다.
다만 미수다에 나왔던 크리스티나가 어찌나 생각나던지!
다빈치 코드에서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생각한다면
천사와 악마의 두 배우는 잘 한 선택이었다.
궁무처장 역할이었던 이완 맥그리거는 사제복이 정말 잘 어울렸다.
흙, 공기, 불, 물이라는 과학의 기본 4원소와 로마 곳곳의 성당과 조각물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도시 전체를 퍼즐로 묶어낸 댄 브라운의 뛰어난 이야기가 이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다빈치코드에서처럼 단순히 보여주기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를
빠른 속도감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영화의 좋았던 점은 종교와 과학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져준다는 것이다.
종교와 과학은 대립할 수 밖에 없지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발전방향을 찾아야한다는 결론을 주는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고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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