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연주)

Danny Boy / Ofra Harnoy - Cello

mkpark2022 2009. 11. 30. 21:24

 

Londonderry Air - Danny Boy
Ofra Harnoy - Cello

 

 

 

Danny Boy / Londonderry Air의 유래

 

해마다 3월 17일,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성 페트릭을 기념하는 성 페트릭의 날(St. Patrick's Day)이 가까워지면

미국 곳곳에서는 Oh Danny Boy가 수없이 불려진다.

 

미국에 살고있는 아일랜드계의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가 아일랜드 민요라는 사실에 누구도 반론이 없다.

그러나 새롭게 미국에 이민 오는 아일랜드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서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어디서 온 노래인가? 정말로 아일랜드 민요는 틀림없는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민요의 권위자인 존 물던(John Moulden)과

필립 발렛(Philippe Varlet)이 인터넷에 토론을 위한 홈페이지를 열고 의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얻은 자료들 가운데는 이 노래가 200여년 전에 에드워드 번팅(Edward Bunting)이 작곡한 아일랜드의

전승 하프 음악에서 발견됐다는 주장도 들어있다.

 

Danny Boy는 같은 멜로디로 만들어진 100여곡의 노래들 가운데 하나이다.

작곡가는 엔터테이너이자 작곡가이고 변호사인 아일랜드의 웨덜리(Frederic Edward Weatherly, 1848-1929)이다.

1910년, Danny Boy의 가사와 곡을 썼던 것이다.

 

그런데 1912년에 미국에 사는 그의 며느리가 Londonderry Air라는 표제가 붙어있는 악보를 보냈다.

Londonderry Air라는 노래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웨덜리는 그 노래가 기가 막히게도 자기가 쓴 Danny Boy와

꼭 같은 노래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1913년에 개정된 악보를 출판했다.

 

물론 웨덜리는 단 한번도 아일랜드를 벗어나 본 일이 없었다.

데니 보이의 다른 이름인 Londonderry Air는 아마도 정치적 의미를 고려한 것으로 보아진다.

Londonderry Air라는 단어는 17세기초에 잉글랜드(England)에 의해서 점령당한 아픈 역사가 있는

북부 아일랜드와 브리튼(Britain) 지역의 단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던 용어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일랜드 애국주의자들은 Derry라는 용어 쓰기를 좋아했다.

그 말은 아일랜드 북부 도시와 그 일대 지역을 뜻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Air, 즉 '하늘'이라는 말도 그 지역에서 즐겨 사용되는 용어였다.

Londonderry Air가 처음으로 출판된 것은 1855년으로 아일랜드 고(古)민요 수집가

조지 페트리(George Petrie, 1789-1866)가 그 일을 했다.

 

페트리는 런던데리 지역인 리마바디(Limavady)에 살면서 많은 상당히 많은 북아일랜드의 옛민요를 수집해서

지니고 있었던 제인 로스 양(Miss Jane Ross, 1810 - 1879)에게서 곡명이 없는 이 노래의 악보를 전달받고

그 곡에 Londonderry Air라는 표제를 붙여서 출판했던 것이다.

이것이 이 노래 제목의 효시인 것이다.

 

제인 로스는 별다른 설명 없이 단지 "아주 오래된" 노래라고만 이야기했다고 한다.

민요 수집가인 샘 헨리(Sam Henry)의 주장에 따르면,

제인 로스가 수집한 이 노래는 실제로 리마바디에서 활약하던 현악기 연주가 지미 맥커리(Blind Jimmy McCurry)에게서

취득한 것이라고 한다. 지미는 이 노래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었다고 제인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 노래가 점점 사람들 사이에 번져 나가서 널리 불려지게되자 제인 로스의 주장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보다 구체적인 리서치를 하려는 시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 노래는 다른 아일랜드의 민요들과는 구조적으로 상이한 부분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또한 노래와 가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예를 들면, 가사에 등장하는 피리 부는 사람(the piper)의 이름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이 노래를 제인이 작곡한 작품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만일 그랬다면 제인은 엄청난 저작료를 포기한 셈인데--).

제롬 콜번(Jerome Colburn)의 주장에 따르면 19세기말에 시카고에서 아일랜드-아메리카 커뮤니티를 조직했던

프란시스 오닐(Francis O'Neill)의 컬렉션에서 이 노래와 꼭 같은 Londonderry Love Song이라는 노래가 발견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제인 로스가 제공한 Londonderry Air, 웨덜리의 Danny Boy,

오닐이 지녔던 Londonderry Love Song 사이의 관계를 짚어보는 일이 남았다.

2박자 계통의 리듬, 첫 부분의 중간 종지부 형식, 둘째 부분의 높은 음정 등등 모두가 같거나 유사하니

이 일이 예사로운 게 아니다.1934년, 앤 지드즈 질크리스트(Anne Geddes Gilchrist)는 'Londonderry Air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어떤 사람이 연주회장에서 그 노래를 채보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잘못 채보된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아일랜드의 민요를 가져와서 아주 비슷하게

재구성한 노래라고 주장했다.

 

1979년, "1766-1803년의 옛노래를 위한 새로운 자료들'이라는 논문이

더블린 트리니티 칼레지 출판부가 발표한 저널에 실렸다.

저자인 휴 실즈(Hugh Shields)는 이 논문에서 에드워드 번팅(Edward Bunting)이 1796년에 출판한

"젊은이의 꿈"이라는 표지의 아일랜드 옛음악 총람에 이 노래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노래는 질크리스트의 악보와 가장 가깝다고 밝혔다.

 

번팅(1773-1843)은 벨파스트 하프 페스티발에서 사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하프 음악 수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아일랜드식 하프를 연주하는 유명한 연주자 데니스 햄슨(Denis Hempson, 1697-1807)

으로부터 아일랜드 전승 하프음악의 악보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햄슨이 활동했던 지역이 제인이 살았던 리마바디 지역이라는 것이다.

 

글: 마이클 로빈슨(Michael Robinson) / 번역: 곽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