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칼린이 뜨고 있다. 2010년 7월부터 '남자의 자격'에서 방영한 합창 미션을 지휘하는 지휘자로 초빙된 것이다. 사실 뮤지컬 음악감독인 그녀가 예능에 나오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반가움이 현실이 된다. 자, 가~입시다!나 자신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되는 요즘, 나와 나이도 비슷한 그녀가 보여주는 시원시원한 아우라에 나도 모르게 매혹되었다.
"시간의 지배자" Masters of Time.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책... 우리는 우주를 알 수 없다는 것... 우리는 다만 우주가 변하고 있다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 그녀가 읽어준 책이다.
첼로연주, 무용, 연극배우, 비행사, 국악전공...이것저것 옮겨다닌 이력이 많은 그녀는 판소리 명창 박동진 선생 아래서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그녀가 부르는적벽가 한 대목...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세 자매의 막내로 태어난 칼린.
외할머니가 음식을 잘하셨다고 한다. 그녀는 할머니가 손수 쓰던 요리책을 들고 나왔다.70년대거친 부산에 살았던 이국적인 외모의 꼬마.
남자의 자격에 동행했던 '최재림'...아우라 있는 멋진 배우라덥석 붙들었다고 칼린이 쑥스러워하며 이야기한다. 1년 전만 해도 짧은 머리의 최재림은 조심스러워하며 옆집 사는 누나 같은 박칼린이 연습에 들어가기만 하면 정확하지 않은 부분들을 혼내기 때문에 많은 연습생들이 울거나 힘들어한다는 고백을 했다..
"렌트"에 나온 뮤지컬 넘버. 박칼린과 최재림의 이중창, 막힘 없이 하늘을 뚫을 듯한 시원한 샤우팅과 한편으로 절제된 음색이 참 아름다웠다.그녀에게 '아직 열망하는 게 있으세요?' 라는 질문을 하자 '삽살개를 키우고', '달나라를 가고', '우주비행을 하고', '평생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반자'(꼭 남편이 아니어도), '샹그릴라에 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상상의 공간에 대한 백과사전'을 소개했다. 아틀란티스와 오즈의 나라, 샹그릴라도 여기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하고 자신이 창조하는 분야에서는 완벽하기를 원한다.
최재림의 말처럼 그녀는 연습실 밖 긴장이 해제된 공간에서는 푸근하고 털털한 누나 같고 친구 같은가 보다.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상반된 매력이 나란히 한 사람 속에 공존할 때 그 매력은 치명적이다!! 포털 검색어에 박칼린 남편이라는 검색어가 자동으로 잡히는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결혼 여부를 궁금해하는 것 같다. 나이는 불혹을 지났는데, 싱글녀의 아우라가 잡히기 때문일까? 하지만, 흔히 독신들에게 묻는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은 그녀에겐 좀 실례가 될 것 같다. 어딜 봐서 그렇게 보이느냐고 털털하면서도 딱 부러지게 반문할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노래할 때 쏟아내는 열정만큼 사랑을 했다면, '이 정도는 해 봐야 사랑 아니냐'고 묻는 그녀의 뜨거움은 자꾸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뜨거움을 발산하고 있나. 내 사랑, 예수 그리스도... 끝없이 말 안 듣고 내 생각대로 미적지근하게 살아온 내 모습이 요즘 참 부끄럽다.그분을 사랑하면서 나는 연인들이 정말 사랑하게 되면 자기 인생을 아낌 없이 던지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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