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협하는 대사증후군
최근 3년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모두 대사증후군이 주원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는 질환인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만 잘 관리해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건강한 삶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Q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고혈당 같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한사람에게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1988년 이들 질병의 공통적인 원인이 체내의 인슐린 작용이 잘 되지 않는 인슐린저항성임이 대두되었고,
이를 'X증후군', '인슐린저항성증후군'이라고 명명했고, 이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1998년 이러한 요소들을 통합하여 '대사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지난 20년간 복부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및 당대사장애가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없고 인슐린저항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Q 대사증후군의 원인을 인슐린저항성으로 보는데, 그렇다면 인슐린저항성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식사 후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근육과 간, 지방으로 포도당을 이동시켜 혈액 내의 당 농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킨다.
이러한 인슐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고,
이 높아진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는 것을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한다.
Q 현대인들에게 인슐린저항성이 늘어나는 이유는?
비만은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는 주요인인데,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현대인들의 생활습관 때문이다.
즉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며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생활이 큰 이유다.
가족력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Q 비만인 사람이 인슐린저항성의 발생이 높은 이유는?
비만 조직은 단순히 지방을 저장하는 장소가 아니라 렙틴이나 아디포카인 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내분비 기관이기도 하다.
비만인 경우 이 호르몬이 감소해 인슐린저항성이 생긴다.
또한 지방세포에서는 여러 가지 염증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물질들은 세포의 스트레스를 일으켜 인슐린저항성을 발생시킨다.
내장지방으로 인한 복부비만은 인슐린저항성과 관련이 크다.
내장지방의 양이 증가하면 지방조직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되어 혈액 내 유기지방산의 농도가 높아진다.
이것은 근육에서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저해할 뿐 아니라 지방간을 만들어 간에서 포도당의 합성을 증가시키므로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높여 인슐린저항성을 악화시킨다.
Q 대사증후군의 특이 증상은?
대사증후군의 특이 증상이라기보다는 비만으로 인해 요통이나 호흡곤란, 수면무호흡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Q 나이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65세가 넘으면 60% 이상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져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지방세포가 늘고 복부비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대사증후군 발생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젊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이 되면 혈당과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도 높아져 대사증후군의 위험도 높아진다.
Q 진단 기준은?
· 복부비만 허리둘레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0cm 이상
· 중성지방 150mg/㎗ 이상
· 고밀도 콜레스테롤 남성 40mg/㎗ 미만, 여성 50mg/㎗ 미만
· 공복혈당 110mg/㎗ 이상
· 혈압 130/85mmHg 이상
* 위의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넘으면 대사증후군으로 본다.
Q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방법은?
대사증후군의 기본이 되는 인슐린저항성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므로 평소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건강의 지표가 되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 관리를 위해 노력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예방은 궁극적으로 대사증후군 예방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평소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적절한 운동으로 체지방이 늘지 않게 한다.
식사를 거르면 폭식과 과식을 하게 되므로 식사는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한다.
또한 복부가 비만하지 않게 유지한다.
혈압이나 혈당은 본인이 재기 어렵지만 복부(허리둘레)는 본인이 충분히 잴 수 있으므로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술 담배를 줄이는 것.
또한 대사증후군 환자가 증가하는 데는 서구화된 식습관의 문제 외에도 운동 부족이 큰 영향을 끼친다.
운동 부족으로 체지방이 쌓여 비만이 되기 때문이다.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 비만인 사람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1시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사증후군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복부 지방을 줄이고 복부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관리한다.
대사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평소 생활에서 운동량을 늘리도록 한다.
가급적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출퇴근할 때 한두 정류장 전에 내려 걷는다.
점심식사 후 주변을 산책하거나 빠른 속도로 걷는 등의 생활습관을 갖는다.
대사증후군 발생을 높이는 생활습관 체크!
□ 매일 늦잠을 자고 아침 식사를 거른 채 허둥지둥 출근한다.
□ 운동 부족으로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쉽게 차오른다.
□ 평소 군것질을 좋아하고 특히 과자나 케이크 등의 단것을 즐긴다.
□ 탄수화물이나 육류 위주의 점심식사를 즐긴다.
□ 식사 후 몸을 잘 움직이지 않고 앉거나 누워 있을 때가 많다.
□ 간식을 고를 때 무설탕, 콜레스테롤 무함유 식품은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건강 음료나 스포츠 음료는 열량이 없다고 생각해 물 대신 마신다.
□ 회식이 있는 날이면 이전 끼니는 굶고 폭식한다.
□ 고기를 많이 먹더라도 밥까지 먹어야 든든하다고 생각해 고기와 밥까지 꼭 챙겨 먹는다.
□ 음식이나 술은 거절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주 과음한다.
RESULT 4개 이하는 안전, 5개~9개는 위험, 10개 이상은 의사와 상담.
◆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한 예방 식단
대사증후군 예방에 좋은 식품
양질의 지방 섭취를 돕는 생선, 기름기 적은 육류,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잡곡밥, 견과류 등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식품
트랜스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나 도넛, 튀김, 탄수화물 과다 섭취를 유도하는 흰쌀밥,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기름기가 많은 육류 등
복부비만을 줄이거나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식단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는 것.
탄수화물과 지방 자체는 나쁜 영양소가 아니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탄수화물이 많은 케이크, 과자, 흰쌀밥, 도넛, 튀김, 콜레스테롤이 높은 달걀노른자 등이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또 고칼로리, 고콜레스테롤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지방이 많은 음식은 아예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방이라고 모두 안 좋은 것은 아니다.
견과류의 식물성 지방이나 생선에 풍부한 필수지방산은 충분히 섭취하고 서구식 식사,
케이크, 육류의 지방에 포함된 포화지방산, 식물성 지방을 전환하는 트랜스지방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당분도 비만의 원인 중 하나인데, 무가당음료는 당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설탕이 들어가지 않을 뿐 당분이 있고, 액상과당도 많아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인다. 술을 많이 마시면 대사증후군의 지표가 되는 중성지방이 높아진다.
술 자체도 칼로리가 높지만 술을 마실 때 함께 먹는 안주도 칼로리를 높인다.
하지만 하루 한잔 정도 마시면 동맥경화가 예방된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므로 술은 절제가 필요하다. 과음을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담배는 끊는 것이 좋다.
니코틴 자체가 지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중성지방을 올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인슐린저항성을 높인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이 중요하다.
기름기가 많은 서구식 식사를 줄이고 전통 한식 위주로 먹는다.
또한 좋은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릴 때의 식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해준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나이가 들어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햄버거나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 청량음료를 많이 먹게 하지 말고 한국식 저칼로리 식단으로 준비한다.
에디터: 이채현 | 포토그래퍼: 최해성(이미지), 신지연(인물) | 어시스트: 강태희 | 도움말 및 감수: 김민정(국립중앙의료원 가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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