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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 마이클 크라이튼

mkpark2022 2009. 8. 13. 08:30

 
마이클 크라이튼 | 김영만 옮김 | 큰나무 | 199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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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라이튼'을 기억 하세요? 마이클 클라이튼은 몰라도 '쥬라기 공원'을 모르는 분은 없을거에요.제게 마이클 클라이튼은 아주 특별한 작가입니다. '전작주의자'까지는 아니지만 한번 빠지면 그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섭렵하는 편인데 마이클 클라이튼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더이상 그의 새 소설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프더군요. 그의 매력적인 글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마이클 클라이튼은 의학박사입니다. 의사로도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를 의사로 기억하는 사람 보다는 소설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쥬라기 공원'입니다. 영화 때문에 알려지게 된 이 소설은 한때 '유전자'와 관련된 모든 것들에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고, 요즘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원조이기도 하지요. 쥬라기 공원이 영화로 뜨기 전에 이 소설을 통해 마이클 클라이튼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그는 저를 모릅니다 ㅎㅎ 그리고 역시 쥬라기 공원이 뜨기 전에 그의 작품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구해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마이클 클라이튼은 국내에서는 유명한 작가가 아니었고 많은 작품이 나와있지도 않았습니다. 쥬라기 공원도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베스트셀러' 축에도 끼지 못했으니까요.

 

오늘 얘기하려는 책은 쥬라기 공원이 아닙니다. 쥬라기 공원도 품절되었지만 다들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마이클 클라이튼의 책은 모두 재미있지만 그 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책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콩고 지역으로 블루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갔다 고릴라와 싸우게 된다는... 이렇게 정리하니 조금 엉뚱한 스토리 같은 느낌이 드네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소설 속에서) 블루 다이아몬드는 보석으로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실리콘을 대체할 만한 획기적인 신소재입니다. 미국의 지구자원개발연구소는 콩고의 정글에 블루 다이아몬드가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콩고지역으로 탐험대를 꾸려 떠나게 됩니다. 탐험대는 블루 다이아몬드를 발견하지만 사라진 고대 도시의 유적도 함께 발견합니다. 그리고 탐험대는 또다른 사실도 발견합니다. 이 고대 도시를 지키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탐험대는 이 존재들이 처음엔 보통 고릴라 정도로 여기지만, 이들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보통 고릴라 이상의, 어쩌면 인간에 필적할만한 지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도시를 세운 고대 민족이 탄생시킨 존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미스테리를 풀기도 전에 화산이 폭발하게 되고 탐험대는 화산을 피해 탈출을 합니다. 고대 유적과 '존재들'은 화산 재에 묻히게 되고요.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은 대부분 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쥬라기 공원, 대열차 강도, 떠오르는 태양, 터미널 맨, 스피어, TV 영화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안드로메다의 위기라는 조금 황당한 제목으로 번역되었더군요), 13번째 전사, 트위스터, ER 시리즈 등 영화화 된 작품도 많고, 그가 직접 제작한 영화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중 '콩고'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갖습니다. 안좋은 평도 많았지만 은근히 매니아도 많이 생겨 '뜻밖에 선전'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개봉관이 별로 없었는데 짧은 기간동안 생각 외의 관객이 들어 신문에 기사가 났던게 기억이 납니다. 이종교배를 통해 인간의 지능과 고릴라의 파워를 갖게 된 살인병기라는 설정(소설 속에서는 이종교배 일지도 모른다는 가설), 말하는 고릴라 에이미(실제로 대화(수화)를 할 수 있는 고릴라입니다) 등은 그 시대의 과학적 이슈를 담고 있었고 콩고 정글 속의 고대 유적은 모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었나봅니다. 저도 그들 중 하나였고요 ^^

 

콩고는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매력적입니다.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은 영화 보다는 소설이 더 재미있습니다. 쥬라기 공원도 소설을 보고 영화를 봤던 분들이라면 공룡 말고는 정말 시시했다는 제 평에 동의를 하실거에요.

 

마이클 클라이튼은 작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그의 소설이 하나 둘 품절이 되어갑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은 대부분 갖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여름이면 스릴러와 추리물을 많이 읽습니다. 콩고도 더운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요즘 비도 많이 내리는데 주말에 집에서 할일 없이 뒹굴 계획이라면 '콩고'로 여행을 떠나 보시는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