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van Gogh Nuenen Vincent van Gogh
[성서가 있는 정물화] Nuenen/ April, 1885 Van Gogh Museum, Amsterdam, Netherlands
"내게는 종교 외의 일로 취직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어~ 내게 흐르는 아버지의 피가 그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학교에서 서점에서 일자리를 바꾼다 해도 그것은 단지 임시직에 불과해. 나는 어디까지나 성직자이니까"
1877년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고흐는 휴일이면 교회에 갔다. 아버지와 같은 개신교도이긴 했지만, 교회는 개신교든 가톨릭이든 종파를 불문하고 어디나 찾아다녔다. 같은 하숙집에 살던 사람이 왜 그렇게 여기 저기 다른 교회에 다니느냐고 했더니 고흐가 답하기를 '자신은 어떤 교회를 가건 신을 만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의가 아니라 복음이라고 했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이래 장구한 역사를 가진 기독교는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 의해 '신교'와 '구교'로 분리되었는데 내부에서도 각각 다시 복잡하게 분열되어 여러 종파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고흐는 종파의 차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신의 존재는 유일무이하다고 주장했다. 종교의 본질을 직시한 태도이며 동시에 무수한 종파로 나뉘어 권력 투쟁을 벌이던 당시 교회라는 조직 자체에 대한 비판 정신의 발로이기도 했다.
노무라아쓰시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 p.78] 중에서~
그 해 7월(1879년), 전도위원회는 고흐를 해임했다. 1879년부터 1980년까지의 벨기에 개신교 연맹의 보고에 의하면 병자나 상처입은 사람을 간호한 범상치 않은 헌신적인 봉사를 인정하긴 하지만 전도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설교에 필요한 어휘력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궤변이었다. 교회의 권위와 위엄을 유지해야 할 전도사가 그런 것들을 모조리 내팽기치고 노동자들 속에 뛰어들어 그들보다 더 누추한 옷을 입고 종교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소식을 접한 고흐는 처절하게 낙담하고 실망했으며, 성직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설령 이 세상 끝에서 설교한다 하더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조직력을 가진 기독교 그늘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며 그 아래서 활동하는 이상 이번 일과 같은 일은 영원히 반복될 것은 자명했다. 고흐는 종교라는 것이 그의 이상과 얼마나 다르며 일부 권위주의자들이나 조직의 손바닥 안에서 어떻게 형해화해 있는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러한 황폐한 세계는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그에게 달리 선택할 길은 무엇이었을까?
노무라아쓰시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 p.97~98] 중에서~
▣ 관련정보: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 노무라 아쓰시 저/ 김소운 역/ 마·주 ▣ 관련정보: http://www.vangoghgallery.com
▣ 편집구성: Mizmor S린. | |
The Old Church Tower at Nuenen, 1884
Nuenen/ May, 1884 Oil on canvas on panel 47.5 X 55.0 cm Foundation E.G. Buhrle, Zurich, Switzerland
| |
The Old Tower at Nuenen with a Ploughman
Nuenen/ February, 1884 Oil on canvas 34.5 X 42.0 cm
Kroller-Muller Museum, Otterlo, Netherlands
| |
누우넨 교회의 사람들
Nuenen/ October, 1884 Van Gogh Museum, Amsterdam, Netherlands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