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건강)

흙, 땅, 지구 그리고 사람 / 전세일

mkpark2022 2011. 6. 19. 23:33

 

 

 

 

  • 이 름 : 전세일
  • 병 원 : CHAUM(건강문화센터)
  • 학 력 : 연세대학교 의학 학사
  • 약 력 : CHA 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원장 국제재활의학회 부회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 국제침술학회지 편집장 국제침술학회 회장 미국 쎈트아그네스 의료원재활의학과 과장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 미국 델라웨어 재활원 원장
 흙, 땅, 지구 그리고 사람

 

한 어린 아이와 엄마의 대화이다.

“엄마! 내 신발에 땅이 들어갔어요.”
“그 건 땅이 아니고 흙이야.”
“어떻게 다른데요?”

영어로는 흙도 땅도 지구도 다 earth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물이나 불의 상대적인 성분으로서의 흙(土)과, 바다의 상대로서의 땅(地)과 하늘에 떠 있는 천체로서의 땅덩어리(地球)와 구별이 된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수분이 액체 상태로, 즉 물의 상태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물이 생겨서 계속 유지되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지구 표면이었다. 물과 불의 균형이, 또는 음과 양이 균형과 조화가 가장 이상적이었던 곳이 지구 표면이었다는 뜻이다. 따지고 보면 태양이나 지구나 사람의 몸이나 다 우주의 먼지(원소)로 뭉쳐진 덩어리들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명이 탄생하기에 가장 알맞은 물과 불의 조화는 흙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지구 표면에만 존재하는 흙은 물과 불의 혼합 저장소이다.

많은 신화에서 생명의 기원을 물과 점토에서 찾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성경에서는 진흙에다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생명의 기원에 관한한 초기 종교와 과학이 이야기하는 것은 놀랄 만큼 서로 일치한다. 신비스러운 진흙의 정체는 많은 종교와 과학자들의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진흙은 지구를 이루는 물질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흔한 물질이다. 진흙은 오랜 세월동안 진행된 풍화작용의 산물이다. 암석이 충격을 받고, 갈라지고, 결국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물속에 용해된 다음 스스로 다시 입자로 결정화된 것이다. 미세 구조로 볼 때 진흙은 면, 관, 판으로 이뤄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3차원이 아니라 2차원이다.

진흙은 놀라운 전자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진흙의 이온, 즉 전자를 잃거나 혹은 전자를 더 얻은 원자는 주위의 물질을 끌어당겨 서로 반응하도록 자극한다. 미국의 코완 박사는 “진흙 한 덩이를 망치로 내려치면, 그 진흙은 한 달 동안이나 자외선을 방출할 것이고, 진흙의 결정격자 속에서 나타나는 분자들의 불규칙성 때문에 진흙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그 에너지를 재방출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에너지의 저장, 수집, 변환 등은 생물시스템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 중 하나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모래더미”라고 하기보다는 “극미한 카드 더미”에 가까운 층상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에 진흙은 놀라울 정도로 큰 표면적을 갖게 된다. 예를 들면 0.5kg 무게의 진흙 덩어리의 전체 표면적은 축구장 50개와 맞먹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렇듯 넓은 표면적을 지닌 진흙은 결정화 되지 않았고 무정형의 극소영역을 갖고 있는 셈인데, 바로 이러한 무질서한 영역들이 촉매작용을 일으키는 강력한 화학 공장이 되는 것이다. 신비한 진흙은, 소금이나 얼음과 같은 결정의 활기 없는 규칙성과, 제 멋대로 변화하는 생물체의 불규칙성 사이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다. 완벽한 결정이란 마치 텅 빈 공간 같아서, 규칙적인 결정 구조에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무질서야말로 정보를 가질 수 있는 바로 그것이다. 단순한 기체 혼합물에 번개와 비슷하게 만든 전기방전을 시켰더니, 아미노산이 생긴 실험은 유명하다. 건조해지고 축축해지는 과정이 교대로 반복되는 늪지의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실험에서, 유기물이 만들어진 것이다.(비록 1980년 이후로 NASA의 과학자들은 밀러의 실험은 원시지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말이다.)

진흙은 전자적 성질 외에도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복잡한 화학반응을 촉발시키며, 적은 양으로 1만 배 이상 빠른 속도로 화학반응을 진행시킨다. 석유를 정제하는 촉매로도 사용되며, 다이옥신과 방사성 폐기물을 포함한 독성 화학물질을 중화시키는 데도 효율적이다. 유독하거나 방사능이 있는 중금속을 진흙 속에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도 있는데, 이는 그 금속들이 진흙판 위의 전하에 끌리기 때문이다. 또 흙에는 생물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광물질이 녹아 있고, 물을 걸러서 생물에 건강을 주는 생명수를 간직하고 있으며, 생태계의 분해자인 미생물들의 서식지가 되기도 한다.

하늘엔 천기(天氣)가 있고, 생명체에는 생기(生氣)가 있고, 사람에게는 인기(人氣)가 있듯이 땅에는 지기(地氣)가 있다. 진흙은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 몸을 이루는 성분은 진흙에서 왔고, 진흙에도 항상 전자기 반응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 몸에도 끊임없이 전자기 반응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흙과 우리 몸 사이에는 서로 주고받는 자극과 반응이 있다. 우리 몸이 흙과 접촉을 할 때 기(氣)의 교류가 생긴다. 주로 지기(地氣)의 영향을 받는다. 흙의 전자기장과 우리 몸의 전자기장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우리 몸은 건강할 수 있다. 조화가 건강이요 부조화가 병이기 때문이다. 맨발로 흙 위를 걷는 것은 이러한 기의 조화를 위해서도 좋고 발의 마사지 효과를 얻는 데도 좋은 일이다. 흙과 우리 몸의 접촉은 흙이 지닌 광물질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특수한 광물질을 포함한 흙으로 피부에 찜질을 하면 온천욕과 비슷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러한 흙 찜질이 상당히 유행하고 있다. 특히 흙을 덥게 만들어 피부에 바르면 열 효과도 아울러 누릴 수 있다. 흙을 가지고 노는 것 자체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우리의 생명은 흙에서 생겨났고 흙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흙은, 땅은, 지구는 우리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이다. 어머니의 품에 안겼을 때 우리는 가장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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