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mkpark2022 2011. 7. 24. 22:49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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