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Poem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 류시화 (0) | 2011.07.28 |
---|---|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11.07.25 |
길의 노래 / 이정하 (0) | 2011.07.20 |
별 헤는 밤 / 윤동주 (0) | 2011.07.19 |
안 부 / 이정하 (0) | 2011.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