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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을 지켜라

mkpark2022 2012. 8. 13. 10:39

 

중용을 지켜라

 

子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民鮮久矣.”

자왈 “중용지위덕야, 기지의호! 민선구의.”

(제6편 옹야雍也)

 

공자가 말하기를 “중용은 도와 덕의 최고 경지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잊은지 오래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윤의 중용

  ‘중용’이 강조하는 바는 매사에 ‘중간’을 지키라는 것이다.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들쑥날쑥하지도 않고 가지런하게 말이다.

사실 이러한 인생철학은 일상의 수많은 부분에서 필요하다.

  음식을 이용해 중용의 도를 설명했던 상(‘은’이라고도 함)의 개국공신 이윤은 이를 치국의 ‘도’로 승화시켰다.

 

  이윤은 탕왕을 도와 하나라 걸왕의 폭정을 끝맺고 무려 600년 동안이나 명맥을 이어간 상나라를 건국한 인물이다. 이는 중국역사상 흔치 않은 일이다. 

이윤은 원래 탕의 아내가 시집 올 때 데려온 노예로, 왕의 주방장이었다. 그런 그가 국가의 중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남다른 재능과 지혜 때문이다.

  이윤이 주방장으로 일할 당시 천하를 두고 걸왕과 싸움을 벌이고 있던 탕은 초조한 마음에 늘 식사를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때 이윤이 절묘한 꾀를 하나 생각해냈다. 왕에게 올리는 식사를 한번은 짜게 만들고 한번은 일부러 소금을 넣지 않아 싱겁게 만든 것이다.

  당연히 탕은 이윤의 음식 솜씨를 나무랐다. 아무 말 없이 왕의 꾸중을 들은 이윤은 이번에는 소금을 적당히 넣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냈다. 이에 왕이 이윤을 칭찬하며 말했다.

  “그대의 음식 솜씨는 과연 비범하구나!”

  그러자 이미 뜻한 바가 있었던 이윤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이는 칭찬할 일이 못 되옵니다. 음식은 짜서도 안 되고 싱거워서도 안 되지요. 소금만 적당히 친다면 맛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놓고 나몰라라 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해서도 좋을 게 없지요.”

  맹자는 이런 이윤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화로워도 앞으로 나가고, 혼란한 때에도 앞으로 나가니 과연 이윤이로구나!”

  나라가 태평하든 어지럽든 상관없이 이윤은 언제나 중책을 맡을 만한 능력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그가 언제나 분수와 절도를 지키며 중용의 미덕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옛날 한 바보가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주인은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그만 깜박하고 소금 치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바보가 말했다.

  “음식이 모두 싱겁구먼.”

  그제야 실수한 것이 생각난 주인은 서둘러 음식에 소금을 넣었다. 다시 음식 맛을 본 바보가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음식 맛이 좋아진 건 소금을 넣었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소금을 더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지겠군!”

  말을 마친 바보는 눈앞에 있는 소금을 한 웅큼 쥐고 입에 털어 넣었다. 그 결과가 어땠을지는 상상하고도 남으리라.

 

 인생지침

  정이는 이런 말을 했다.

  “일을 하는 데 있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용이라 한다. 중中을 행하는 것은 바로 천하의 도道이다. 중용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적당한 것을 행함을 가리킨다.”

  중용은 나라를 다스릴 때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이치이다. 중용을 실천하려면 무엇보다 인격 수양에 힘써야 한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나침과 모자람 없이 행동하고 감정과 욕망을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