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당뇨 치료의 필수 항목으로 손꼽힌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부작용을 낳기 십상이고, 운동을 중단하면 금세 몸 상태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버린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이 강화되고 혈액량이 늘어난다. 자연히 혈관이 확장되면서 모세혈관까지 혈액순환도 원활해진다. 섭취한 칼로리를 소비함으로써 신체의 균형을 유지해 주기도 한다.
당뇨 환자에게 운동은 건강한 사람 못지않게 중요하다. 운동은 식이요법과 더불어 당뇨 치료의 필수 항목으로 손꼽힐 정도다. 식이요법이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막는 방법이라면, 운동요법은 체내로 섭취된 칼로리를 소비함으로써 신체조건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식이요법을 충실히 따르면서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혈당 조절 등 여러 가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운동은 당뇨의 또 다른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유익하다. 말초 조직의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을 높임으로써 체내 혈당의 이용률을 높여 혈당을 조절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당뇨 환자에게는 격심한 근력운동보다 맨손체조•속보•달리기•등산•수영•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 특히 도움이 된다. 이들 유산소 운동은 몸에 좋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몸에 해로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 심근의 혈류를 개선하고 폐의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혈압을 낮춰 관상동맥 등의 위험도 줄여준다.
운동은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야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산책이나 맨손체조로 시작해 속보•조깅•등산•줄넘기•배드민턴 등 전신운동으로 옮겨가면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어떠한 운동을 선택하든 가볍게 땀을 흘릴 정도로 적당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이란 최대 운동 능력의 절반 정도로 하는 운동을 뜻한다. 60세 이하 성인은 맥박이 1분에 100~110회, 60세 이상은 80~100회 정도가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운동을 하는 시간은 혈당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가 좋다. 운동 시간은 최소 15분에서 60분 사이로 조절해야 한다.
운동은 잘만 하면 보약이지만, 잘못 하면 독이 되기도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공복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200mg/dl 이상인 상태에서 격심한 운동을 하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병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고혈압•관상동맥질환•당뇨성 신장병 등이 있는 경우도 합병증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운동은 삼가야 한다. 공복 혈당이 300mg/dl 이상일 정도로 혈당 조절이 극히 불량한 환자는 운동을 하면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일시에 과격한 운동을 함으로써 칼로리를 급속히 소모하면 저혈당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증식성 망막병증이 있는 환자는 초자체 출혈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부정맥•허혈증•심근경색증 등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하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몸 상태가 운동하기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에는 이상이 없는지, 최대 운동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도 유념해야 한다.
당뇨만큼 운동의 효과가 정직하게 나타나는 병도 드물다. 몸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반드시 효과가 나타난다. 과도한 운동은 어김없이 부작용을 부르고, 하던 운동을 중단하면 나아졌던 상태가 금세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안철우_연세대 의과대 내과학 교수 / 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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