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

꽃 / 김춘수

mkpark2022 2009. 8. 11. 22:17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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