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6~9월까지만 잡히는 갯장어는
회와 구이 샤브샤브 탕으로 인기
(갯장어 탕)
미식가라면 여름철 보양식도 색다른 맛을 찾는다.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갯장어.
일명 ‘하모’라고 불리는 갯장어는 득량만 청정해역을 비롯한
남해한 일대에서 서식하는 장어의 일종이다.
(갯장어, 6~9월에 잡힌다)
몸은 뱀장어와 비슷하고 비늘은 없다.
입은 갈치처럼 크며 주둥이는 뾰족하게 길게 나와 있고 송곳니와 이빨이 강하게 발달되어있다.
주둥이 끝은 구부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위틈이나 진흙 속에 파묻혀 지내다가 주로 밤에 활동을 하는 야행성 어류이다.
갯장어는 맛이 좋아 전량 외국으로 수출되기도 했으나,
몇 년 전부터 어획량이 늘어나 이제는 남해안을 찾은 관광객들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갯장어가 아무리 맛이 좋다고 하더라도 일년 중 맛 볼 수 있는 시기는 여름 한 철 밖에 되지 않는다.
갯장어가 6~9월에만 잡히기 때문이다.
(갯장어는 낚시(주낙)를 이용해 잡는다. 갯장어 입에 물린 낚시줄이 보인다)
이 시기에는 바닷물의 수온이 상승하는데 진흙 속에 숨어 지내던 갯장어도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주낙에 걸려 올라온다.
수온이 내려가면 갯장어는 바다 밑으로 숨어들기 때문에 잘 잡히지가 않는다.
부드럽게 씹히는 갯장어 회, 순하고 담백한 맛의 갯장어 탕
(부드럽게 씹히는 맛, 갯장어 회)
완도에서 유일하게 갯장어 요리를 맛 볼 있는 곳을 찾았다.
아시나요 식당(061-554-3049)은 장어탕 잘 하기로 소문나서 완도 군수를 비롯한
지역 공무원들이 단골로 애용하는 집이다.
완도를 찾은 낚시꾼이나 관광객들도 한번 맛을 보고나면 또다시 찾는다고 한다.
맛객이 간 그날도 10여명의 단체손님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일행 중 한 명이 작년에 장어탕을 맛보고는 이번에 다시 찾았다고 한다.
장어탕 맛이 궁금하지만 일단 갯장어 회부터 맛을 보자.
입구에 있는 수족관에서 뜰채로 장어를 건져내자 생동감 있게 몸부림친다.
내장과 뼈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기면 뽀얀 속살만 남는다.
이걸 잘게 썰어서 내온다. 살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촉감... 잘근잘근 씹히는 식감... 참 담백하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지만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갯장어 회를 초장에 찍어서 깻잎위에 올리고 마늘과 고추도 함께 쌈을 싸서 먹었다.
좀 전에 회만 먹었을 때의 순수한 맛이 새콤달콤 초장과 채소가 어우러져 맛의 시너지를 낸다.
이렇듯 쌈을 해서 먹어야 더욱 맛 나는 생선들이 있다.
전어와 병어가 그렇고 밴댕이도 쌈을 통해서 맛을 얻는다.
(맛이 참 담백한 갯장어 탕,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딱 좋은 음식이다)
장어탕은 이 집이 자랑하는 주 메뉴이다.
갯장어는 회와 구이 샤브샤브로 먹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이 집은 매운탕 끓이는 실력을 살려서 탕으로도 내 놓는다.
잘 손질한 장어를 5센치 길이로 토막토막 잘라서 육수에 갖은양념 넣고 끓이면 된다.
마지막으로 숭덩숭덩 썬 파와 부추를 넣어주면 장어탕 완성.
맵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끓여내어 장어 특유의 담백함을 그대로 살려냈다.
밥 없이도 냄비에 가득한 장어탕을 비워도 될 정도이다.
담백하고 개운해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부담 없이 즐겨도 좋은 음식이라 생각된다.
국물과 함께 떠먹는 장어 살점은 보드랍고 탱글탱글하게 씹힌다.
국물에 기름기가 별로 보이지 않은데서 보듯,
장어는 담백한 음식이지만 그나마 있는 지방도 불포화지방이라 비만걱정일랑 하나도 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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