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ote(기행&서간)

미서부를 다녀와서(상)

mkpark2022 2010. 11. 8. 20:34

미서부를 다녀와서 (요세미티 / 샌프란시스코 편)

 

결혼한 후 몇 해를 서울에서 같이 살던 손 위 동서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의 가족들은 오래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갔었는데 그 동서만이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다

결국을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간 전화로만 안부를 전하다가 미국에 한번 오지 않느냐는 성화에 못 이겨

결혼 25주년을 핑계 삼아 미국나들이에 나섰다.

 

5월 5일 (21:20) KE 000 편

우리 내외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 직행을 탔고

또 다른 동서 네는 KAL 리무진을 이용하여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화물을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공항 터미날에서 먼저 탁송한 관계로

줄서있는 탑승대를 거치지 않고 화물 미소지자만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이용 할 수 있었다.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면세점에 들렀다.

우리의 상품들이 거의 국제적인 수준이어서 면세품들은 별 메리트가 없어 보였다.

다만 주류만이 눈에 띌 정도로 가격차이가 나는 걸 보니

해외여행자들이 술을 사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비행기는 굉음을 울리며 인천 상공을 향했다.

창밖의 풍경은 불빛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불빛이 점점 멀어지더니 못내 칠흑 같은 밤이 되었다.

한참을 달리다 창밖을 내다보아도 역시 칠흑 같은 허공 뿐 이었다.

 

 

 

 

- 기내에서 내려다 본 LA상공 - 

 

유럽을 여행 할 때는 서쪽을 향해 대륙 위를 횡단하니까

각 나라의 상공을 건너면서 네비게이션을 보고

그 나라의 지형이나 기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지만  

미국여행은 동쪽을 향해 달리다 보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태평양 상공 뿐 이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불이 켜지면서 식사가 들어왔다.

전주비빔밥과 소고기가 곁들인 파스파 종류였는데 전주비빔밥은 자주 먹는 터라

파스타를 택했지만 그것은 나의 실수였다.

전주비빔밥은 대한항공에서 처음으로 기내식으로 개발 했는데 외국인들에게 제법 인기란다.

11시간의 비행 끝에 현지시간 5월 5일 (16:30)LA공항에 도착했다.

 

동서네 가족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반가움에 부둥켜안고 난리법석들이다.

동서는 몇 해 전 장인어른이 미국에 오셨을 때를 상기하며 이야기 했었다.

왜 그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있단다.

 “ 盤 中 早紅감이 고와도 보이 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

하는 박인로의 시가 문득 떠올랐다. 실로 부모자식간의 관계는 지나간 일들을 후회하며

이런 식의 사슬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새삼스런 생각을 해본다.

 

집은 르 라마다시로 LA공항에서는 승용차로 40여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백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도시로 퍽 깨끗한 인상을 받았다.

뜰에는 텃밭이 있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채소류가 자라고 있었다.

사막 땅이니 물만 공급해 주면 식물들이 콩나물처럼 자란단다.

원래는 수영장이었는데 별로 필요치 않아 수영장을 없애고

텃밭을 일구어 채소를 기르는 것이 이제는 취미생활처럼 되었단다.

 

특이한 것은 뜰에 양귀비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새들의 배설물에 의해 자연 번식된 양귀비란다.

케리포니아 주정부의 법에 위배될 정도의 양과 종류가 아니라니

안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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