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영화)

영화 "만추"

mkpark2022 2011. 10. 13. 21:11

 

 

 

영화 ‘만추’(이만희 감독)는 필름이 남아있지 않다.

 

깊어가는 가을의 공원의 벤치

공원엔 낙엽이 딩굴고 바람에 우수수 지고...

바바리 코트 깃을 올리고 벤치에 앉아 누군가 기다리는 우수에 젖은 여인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부정한 남편을 살해한 죄로 1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중이던 혜림(문정숙)은

8년만에 특별 휴가를 받아 포항에 있는 어머니 산소를 벌초하러 가는 길에 오른다

 

냉철한 교도관과의 동행으로 기차에 오른 혜림은 맞은편 자리에 누워 잠을 자던 민기(신성일)를 본다

 민기가 덮고 자던 신문지가 떨어지자 혜림은 살포시 다시 덮어주며 자신의 머리핀으로 고정시켜 주는 자상함을 보인다

 

중간에서 교도관은 돌아가고,

혼자 남은 혜림에게 민기가 좀전의 일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다가오지만 혜림은 냉정하게 대한다

혜림의 배려에서 누나를 떠올렸다는 민기는 어둡고 슬픈 표정의 혜림에게 계속 말을 걸며 포항까지 따라간다

  어머니 산소에 도착한 혜림은 벌초를 하며 슬픔을 가누지 못해 소리내어 우는데 그 옆으로 민기가 다가와 위로해준다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혜림

  자연스레 마을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민기는 혜림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포항 호텔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민기는 처리할 일이 있다며 잠시 어딘가에 다녀 오겠다고 나가고 ...

  혜림은 그를 기다리다 다음날 3시까지의 입소를 위해 기차역으로 떠난다

 

뒤늦게 돌아온 민기는 혜림을 찾아 기차역으로 가서 아슬아슬하게 혜림의 기차에 올라 재회한다

 자신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자는 민기의 말을 거절하고 혜림은 교도관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살인죄로 복역중인 죄수라고 말한다

사실 민기도 조직 폭력배의 일원이었고, 보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도주를 벌이고 있었다.

 

혜림, 민기, 교도관은 함께 기차에 오르고 잠시 기차가 멈춰선 사이 혜림과 민기는 격정적인 정사를 나누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은 다가오고야 만다.

 

 






나는 가야지 / 남화용

겨울이 가고 따뜻한 해가 웃으며 떠오면
꽃은 또 피고 아양 떠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정답게도 불면
새는 즐거이 짝을 찾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아름다운 꿈만을 가슴 깊이 안고서
외로이 외로이 저 멀리 나는 가야지
사랑을 위해 사랑을 버린 쓰라린 이 마음
다시 못 오는 머나먼 길을 말없이 나는 가야지

 

 

나는 가야지 / 남화용

 



나는 가야지 / 문정숙

 
한국영화 만추(late autumn)는 이만희 감독이 1966년에 제작한 영화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일본과 한국에서 무려 5차례나 리메이크된 진기한 기록을 가진 영화란다.

리메이크 첫번째는 지난 1972년 일본의 사이토 고이치 감독에 의해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제작 상영됐으며, 

두번째는 1981년 영화'토지'를 제작한 김수용 감독이 리메이크 했다.

이어 1985년 KBS가 방송국으로는 처음으로 TV문학관을 통해 '만추'를 제작해 방영했다.

그리고 2010년 신예 김태용감독에 의해 한.중배우가 남녀주연으로 출연해 美 시애틀에서 다시 제작됐다. 

 

지금부터 45년전 문정숙-신성일이 주연한 영화 '만추'는 2번째 일본의 사이토 고이치 감독에 의해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제작상영됐으며

3번째는 김혜자-정동환에 이어 4번째에 이르러 탕웨이-현빈이 출연했고,

TV방송 단막극으로 제작되는 등 한국 문화사에서 보면 극히 드믄 일이 아닐수없다.

이 영화는 아울러 또 하나의 기록이 있단다.
다름아닌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경쟁부문에 출품됐기 때문이다. 

지난 1967년 제 1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만희 감독의 '만추'가 출품됐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선박으로 공수되면서 제때 기일을 못맞추고

특별상영으로 끝난 전례에 비춰 무려 45년만에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기차에서 시외버스로, 한국에서 시애틀로
스토리는 혜림의 경우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3일간의 특별휴가를 받아 나온 것은 일치된다. 

다만 원작에서 남자주인공 민기가 위폐범이라면, 두번째 한국작품에서는 범죄조직으로부터 쫓겨다니는 도망자로 나온다.

이어 세번째 한국작품에서는 미국의 시애틀이라는 낯설은 풍경아래 두 명의 아시아인들이 나오는데

남자주인공 훈(현빈)은 뭔가 사고를 치고 쫓겨다니고, 중국여성 애나(탕웨이)는 미국에서 살인죄로 수감복역중에 모범수로 3일간의 휴가를 받고 나온다.

다른 점도 있다. 그 전까지는 교도관이 따라붙었는데 최근 작품에서는 휴대폰이 이를 대신한다.

짧은 만남, 과연 사랑이 가능할까?
민기 혹은 훈이라는 남자주인공은 사고 크게 치고 쫓겨다니는 사람.

혜림 혹은 애나로 나오는 여자주인공은 사건사고를 치고 장기수로 수감됐다 모범수로 3일 휴가를 받고 나온 사람이다.

어차피 이들의 사연은 시간이 없다는 점이고, 단순여행자로써의 만남이 아니라, 첫 장면부터 짧은 만남이 예고된 상황이다. 

하루살이도 아니고 아쉬운대로 서로의 감정을 교차시켜야만 한다.
더구나 2011년작 '만추'는 서양에서는 이방인이나 다름없는 아시아출신이면서 그것도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만난

중국여성과 한국남성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두 남녀가 아는 언어라고 해봐야 떨떠름한 영어 뿐이니, 교감이 과연 될까? 싶기도 하다. 

"사랑은 또 어떻게 진행될까?" 아무리 곱씹어봐도 정말 아리송할 따름이다.

사실 낯설은 유럽과 미국에서 여행중에 만난 중국여성과 한국남성이라고 해도 몇 주는 가야 서로의 마음을 알아갈텐데 말이다.

 아마 감독과 작가진들은 이런 면에서 글로벌하기보다 더 많은 아쉬움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출처 : 웹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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