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짊으로 사람을 모아라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제12편 안연顔淵)
안회가 ‘인’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자신을 이기고 예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이다. 자신을 절제하고 예를 갖춰 말하고 행동하면 천하의 사람이 모두 너를 어질다고 할 것이다.”
적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수
자신을 이기고 예를 갖추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삶의 지혜이자 책략이기도 하다. 사는 동안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서기를 바라거나 자기만의 세상을 가지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이를 실천해야 한다.
서한 말년, 천하는 그야말로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때 의군의 장령 중 하나인 유수는 치열한 전투 끝에 혼란을 평정했다.
어느 날, 지도를 펼쳐놓고 그동안 난을 평정하며 세운 공적을 평가하던 유수는 갑자기 막막한 표정을 지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천하가 이토록 넓은데 나는 이제 작은 군 하나를 평정했을 뿐이구나. 도대체 언제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옆에 있던 등우가 대답했다.
“물론 지금은 천하의 군웅들이 하나같이 들고일어나 앞날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백성은 모두 명군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고로 나라의 흥망은 토지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인덕의 두터움과 얕음에 달려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벌써부터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온 마음을 다해 덕을 베푸시면 천하는 결국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보름 후, 유수는 ‘동마’라 불리는 농민군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는 항복한 적장들을 처벌하지 않고 원래의 직위를 부여하여 전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이런 유수의 행동을 바라보는 반란군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길을 풀지 않았다.
그들의 속내를 알아차린 유수는 투항한 적군을 재편성하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전투에 투입했다. 또 반군의 장수들 역시 원래의 지휘권을 회복시켜주고 자신들의 부하를 통솔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본부에서도 이들을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이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혼자서 말을 타고 각 진영을 돌아다니며 순찰하기도 했다.
만약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먹고 유수를 공격한다면 손쉽게 그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반군의 장수들은 이런 유수를 보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소왕(당시 유수의 봉호)은 우리를 의심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했다. 진실로 넓은 마음을 가진 어진 사람이로다!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본 것이 부끄럽구나! 이런 군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날카로운 칼 위를 걷고, 불바다를 헤쳐 나가야 한들 두려울쏘냐.”
이때부터 반군의 장수들은 유수의 충직한 부하가 되어 수많은 공을 쌓고, 유수는 이들과 함께 혼란을 평정하고 마침내 동한 왕조를 세웠다.
유수는 완벽한 지도자적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써 적을 대한 덕분에 민심을 얻고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인생지침
사회에 굳건히 발을 디디기 위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말과 행동으로 타인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각기 사사로운 욕심이나 본능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 그리고 말이나 행동에서 욕심과 본능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결코 ‘예’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Study (배워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왕삼매론 (0) | 2013.01.05 |
---|---|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참된 지혜다 (0) | 2012.12.28 |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0) | 2012.11.25 |
Minority Report (0) | 2012.10.29 |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라 (0) | 201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