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廐焚. 子退朝, 曰 “傷人乎?” 不問馬.
구분. 자퇴조, 왈 “상인호?” 불문마.
(제10편 향당鄕黨)
공부孔府의 마구간에 불이 났다. 퇴청한 공자가 물었다.
“사람은 다치지 않았느냐?” 그리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위안과 장영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한다면 많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고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을 것이다.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오해와 갈등은 사고방식이나 사물을 보는 태도의 차이에서 생긴다. 어짊과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 말과 행동에서 언제나 인간미를 풍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을 안겨줄 뿐 아니라 자신 또한 좀 더 평탄하게 살 수 있다.
동한의 원안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어느 날, 원안의 집 앞은 밤새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빗자루를 들고 나가 눈을 치워야 했지만 자기 집 대문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을 방해할 수 없어 대문을 꼭 닫은 채 계속 잠을 청했다.
그때 낙양의 관리가 마을에 시찰을 나왔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백성이 혹시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집집마다 깨끗이 눈을 치웠지만 유독 원안의 집 앞에는 발자국조차 나 있지 않았다.
원안이 혹시 동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관리는 서둘러 부하들에게 눈을 치우게 한 다음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원안은 아직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관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이유를 묻자 원안이 대답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내 집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춥고 배가 고프겠습니까? 그런 그들을 차마 쫓아 낼 수 없어서 눈을 치우지 못했습니다.”
그 말에 크게 감동을 받은 관리는 원안을 효렴으로 천거했다.
북송의 명장 장영은 사부상서를 지낸 인물이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장영은 후당에서 잠을 자고 있는 호위병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그러자 호위병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어머니는 병환에 드신 지 오래고 형은 집을 나간 이후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호위병의 집에 사람을 보내 그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한 장영은 다음 날 시종을 보내 그의 어머니를 간병하도록 했다.
주위 사람들이 졸고 있는 호위병을 나무라지 않고 집안의 안부를 물은 이유에 대해 묻자, 장영이 말했다.
“누가 감히 내 후당에서 잠을 청할 수 있겠느냐?” 그런데도 호위병이 잠을 잔 것은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이유를 물었던 것이다.“
인생지침
‘인자애인仁者愛人’(어진 사람은 남을 사랑한다)은 공자의 말과 행동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말은 제쳐두고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지부터 물은 그의 행동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어진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다른 사람부터 배려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
'Study (배워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참된 지혜다 (0) | 2012.12.28 |
---|---|
어짊으로 사람을 모아라 (0) | 2012.12.09 |
Minority Report (0) | 2012.10.29 |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라 (0) | 2012.09.12 |
항상 입조심하라 (0) | 2012.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