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공부하라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제2편 위정爲政)
공자가 말하기를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다.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
제자들을 일깨운 공자
배움과 생각을 함께 하라.
공자는 자신의 주장을 이론상으로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그것을 실천했다. 또한 이를 통해 제자들의 배움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가난하되 아첨하지 않으며, 많은 재물을 가졌으되 교만하지 않다면 어떻습니까?”
만약 이 장면을 영화로 만들었다면 자공을 연기한 배우는 분명 자신만만한 태도로 “어떻습니까?”라는 대사를 던졌으리라. 자신의 학문과 수양이 이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던 자공은 내심 스승의 칭찬을 기대했다.
하지만 공자는 “좋다”라고 답하고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유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느니라.”
공자의 이야기를 들은 자공은 스승의 가르침에 탄복하며 더욱 심오한 이치를 깨달은 듯 물었다. “《시경》에 ‘여절여차如切如磋, 여탁여마如琢如磨’란 구절이 있습니다. 혹 그 뜻과도 상통하는 것 아닙니까?”
자공이 말한 것은 옥을 만드는 과정을 가리킨다.
옥을 가공할 때에는 먼저 옥이 섞여 있는 돌을 잘라야 하는데, 이것을 부剖 혹은 절切이라 한다. 돌 속에서 옥을 찾으면 줄칼로 갈아야 하는데, 이를 차磋라고 한다.
그런 다음 옥을 쪼아 반지나 팔찌와 같은 모양을 만드는 것이 탁琢이다.
끝으로 옥의 빛깔을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갈아 빛내는 것을 마磨라고 한다.
자공은 옥을 가공하는 과정인 절ㆍ차ㆍ탁ㆍ마를 배움에 비유했던 것이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면 교육을 받아야 하며, 살면서 배운 바를 경험으로 체득해야 한다. 배움에서 발전을 얻으려면 더 세심한 곳까지 공부해야 하며 그럴수록 배움은 더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즉, 자공의 말은 이런 뜻이다.
“학문과 수양은 마치 옥을 자르고 갈며, 쪼고 가는 과정과 같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공자는 기뻐하며 자공을 칭찬했다.
“사(자공의 이름)야, 이제 너와 함께 《시경》을 말할 수 있겠구나. 너는 지나간 것을 알려주면 다음에 올 것을 아는구나!”
인생지침
‘배움’과 ‘생각’이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배움’은 외면을 가리키며 사물을 알아가는 것을 뜻한다. 반면 ‘생각’은 내면을 말하며 이치를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밖으로는 배움을 추구하고 안으로는 성찰하는 것, 인생의 길을 걸을 때도 이 두 가지가 반드시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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