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ote(기행&서간)

유럽 기행 (셋)

mkpark2022 2009. 12. 16. 21:26

‘브리에르샤트’라는 마을에서 ‘핑크빛 샴페인을 곁들인 연어요리’

라는 전통 프랑스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전식(前食)으로 야채와 소스, 메인으로 포도주와 연어,

후식으로 사과잼을 바른 과자가 나왔다.

물론 바게트 빵은 쉴 새 없이 나왔다.

 

천장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조명을 하고,

열심히 일하는 70순의 할머니가 인상적이었다.

식사를 한 후 마을풍경과 제비처럼 생긴 그림이 붙여진

우체국을 카메라에 담았다.

 

 

- 브리에르샤트 주변의 마을 -


 

업무를 마치고 파리로 돌아와‘사모(SAMO)’라는

한식집에서 불고기와 된장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모두가 현역출신인지 채 10분도 안되어 식사 끝이다.

 

이 후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 세계최대의 3대 쇼(Show)

중의 하나라는 리도(LIDO)쇼를 보러갔다. 테이블 당 샴페인 2병이

제공되고 입장료가 100유로(약 14만원)다.

 

30여명의 단원들이 펼치는 쇼, 다양한 무대장치와 팬터마임,

기계체조, 아이스쇼는 인상 깊었다.

요술 같은 카바레라고는 하는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쇼를 보고 나오니 저녁 11시다.

 

 

- 우체국 전경 -
 

 

지금부터는 오늘의 최대 숙제인 숙소를 찾아 가는 일이 남아 있다.

일행은 ‘George V 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1호선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경전철이었다.

안내방송도 없고, 역무원도 없다. 온몸이 흔들릴 정도로 덜커덩거리면서

1분 정차 후 곧 바로 떠나 혼자서 움직인다.

 

11호선과 3호선은 승객이 문고리를 열고 내려야 한다.

열차의 좌석은 앞사람의 코가 닿을 정도다.

스킨십을 통해 떨어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믿어도 될는지? 승강장 내부는 아주 단조롭고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다.

화장실이 없어서 그런지 냄새도 나고 빗물침출수 자국등 지저분하다.

여기에 비해 우리 지하철은 호텔수준이다.

두 번을 환승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 루이 14세 기마상-

 

 

XX월 XX일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남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교외에 있는 ‘베르사유궁전’을 들리기로 했다.

17세기 사냥을 즐기던 루이 13세가 파리로 돌아가기가 귀찮아 숙소를

마련한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가장 크고 화려한 궁전을 짓기 위해 건축가, 화가, 조각가, 원예가, 공예가,

수많은 사람들이 베르사유궁전 건축에 밤낮으로 혹사 당했다한다

 

도착하니 벌써 관광객들이 궁전을 가득 메우고 있다.

황금색으로 장식한 철책 문을 지나 광장 중앙에는 프랑스 국기가 펄럭이고,

가운데 루이 14세(태양의 왕)의 기마상이 우뚝 서 있다.

 

10유로의 관람료를 내고 입장했다. 궁전은 2층으로 되어 있다.

왕이 미사를 보는성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크고 작은 방들 뿐이다.

조선시대의 왕실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아 보인다.

 

2층에서 내려다 본 3면(남, 북, 서쪽)의 정원은 정말 아름답다.

나폴레옹 그림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나오니 권력이 다 그렇듯이

한때의 사치와 권력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 -

 

 

식당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가 들려주는 당시의 화장실문화에 대한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베르사유궁전에는 화장실이 없다.

현재 사용중인 화장실은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란다.

 

당시에는 작은 일은 아무 곳에서나 보고 큰 것도 대충 본 후 쌓서 던져 버렸고,

그래서 여인네들의 치마가 넓고 둥글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여인네를 보호하기 위해 남자가 건물 쪽으로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탄 지하철에는 화장실이 아예 없고,

관광지는 물론 심지어 특급호텔의 화장실도 엉망인것은 역사적 산물인 모양이다.

 

 

- 에스까르고 -

 

 

점심은 ‘쉐에드와’라는 식당에서

‘에스까르고’라는 프랑스요리(일명 달팽이요리)를 먹었다.

전식(前食)으로 ‘달팽이요리’가 나왔다.

속을 빼먹고 속에 남은 기름에 ‘바게트’를 찍어 먹는 맛이 별미다.

메인으로 ‘소고기와 감자튀김’이 나왔고. 후식으로는 커피를 마셨다.

 

건물 중앙에는 건물의 유래를 나타내는 듯한 동상(騎士)이 서 있고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내부 역시 1층은 모두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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