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ote(기행&서간)

유럽 기행 (다섯)

mkpark2022 2009. 12. 16. 21:29

 

스톡홀름을 떠난 비행기는 2시간 반을 날아 런던공항에 도착했다.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가이드는 차분해 보인다.

자신은 충청도 출신이고, 남편을 따라 런던에 온 지 2년 되는 새댁이라고 한다.

충청도 출신답게 말이 늘어진다.

스웨덴 가이드와는 정 반대다. 이래저래 적응이 어렵다.

 

영국은 누가 무엇을 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자기 할 일에만 신경 쓰고,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유분방한 나라라고 소개 한다.

템즈강 주변 은행가에 위치한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영국에서의 첫날을 맞는다.

 

 

- 영국의 국회의사당 -

 

  

XX월 XX일

새벽에 눈을 뜨니 밖이 캄캄하다.

산책을 할까 하다가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는 거의 동양인이다. 

뷔페식 음식은 한국에서 접하던 그대로다.

 

아침을 먹고 나니 9시다. 관광버스도 도착 하지 않았고 가이드 역시

오늘의 여행코스를 어디로 할까? 생각 중이다.

자유롭다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야말로 만만디다.

 

9시가 조금 넘어 시작한 영국에서의 첫날,

템스강변을 따라 영국정치의 심장부인 '국회의사당’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의사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1840년 착공하여 1867년에 완성된 이 건물은 높이가 102m나

되는 탑인 빅토리아타워가 있는데 의회가 개원되는 동안에는

국기가 게양된다고 한다.

 

동쪽 끝에는 그보다 약간 낮은 높이 98m의 시계탑에는 시간이 정확하기로

유명한 런던의 명물인 지름 274㎝, 무게 13.5t의 ‘빅벤(Big Ben)’이

영국의회를 상징하고 있다.

 


                                       

      - 버킹검 궁전 -

 

 

 

다음주에 국회의원선거가 있다고 하는데 조용하기가 지나쳐 적막하다.

공탁금은 150파운드, 우리 돈으로 30만원 정도라 아무나

출마할 수 있다는데 나서는 사람들이 없다고 하니 사생결단식으로

달려드는 우리네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왕의 대관식이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이다.

그곳에서 다른 목적으로 여행을 온 회사동료를 만났다.

 

오전 중 마지막 관광지는'버킹검 궁전’이다.

1703년 버킹검 공작의 저택으로 건축되어 1937년

빅토리아 여왕이 상주하면서부터 궁전이 되었다고 한다.

 

궁전에 여왕이 있으면 여왕의 깃발이,

외출을 했을 때는 영국국기가 걸린다고 한다.

날씨가 맑으면 매일 오전 11시에 전통 복장을 한 근위병들의 근무교대 의식이

이루어져 명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10시 반 경 도착했는데 여행객들이 인산인해다.

기마병을 필두로 보병이 열을 지어 오는데 그 속에는 여자도 있고 흑인도 있다.

한마디로 인종이 다양한 나라다.

 

 

- 대영 박물관의 한국관 가는길 -


 

 

점심을 먹고 가이드 왈,

졸리기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하이드 파크’ 를 산책하자고 한다.

 

공원에는 조깅을 하는 사람, 축구를 하는 사람, 산책을 하는 사람,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하다.

입구에는 금장으로 장식한 커다란 탑이 있었는데 탑 중앙에는

영국을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앨버트 공’이 앉아 있다.

콧대 높은 빅토리아 여왕을 ‘한 남자의 아내’로 만든 인격과 교양이 넘치는 장군이자 정치가이다.

 

탑 주변에는 코끼리, 양, 소, 낙타의 조형물이 전 세계를 정복했다는 위용을 떨치고 있다.

공원 안에는 커다란 인공호수가 있고 인공호수에는 각양각색의 새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다. 심지어 비둘기도 물 속에서 놀고 있다.

 

건너편에는 젊은 나이에 간 

다이애나 찰스왕세자비가 거쳐했던 '켄싱톤 궁’이 자리 잡고 있었다.

 

 

- 캔싱톤 궁 -

 

 

 

하이드 공원에서 나온 일행은 ‘대영박물관’으로 갔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고학 및 민속학 수집품을 소장한 박물관이다.

 

좌측 입구에 들어서니 이집트의 상형문자의 수수께끼를 푼

열쇠가 되었던 ‘로제타석(Rosseta Stone)’이 유리상자 속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 좌측으로는 이집트의 유적들이 늘어서 있고,

우측으로는 람세스 유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미이라’의 제작과정과 유골들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아시아관의 한 쪽 구석에 어느 개인의 노력으로 설치된

한국관이(100평) 있고 청자, 백자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이하게 한국관 에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다.

 

영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무료’였는데 공부를 하는데 무슨 돈을 받느냐?

가 영국정부의 취지라는데 남의 물건을 약탈 해다가...

그래도 보관은 잘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대영 박물관 앞에서 -

 

 

대영박물관을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는 호텔 가까이에 있는 술집으로 갔다.

술집은 발 디딜 틈이 없다.

 

금요일은 원래 주말이라 광란의 밤이라나?

그냥 갈 수 없어 밖에서 한 잔 하는데 춥기도 하고 맛도 그렇다.

 

흑맥주를 시켜 아주 쓰다.

한참을 기다려 안에 자리가 나서 들어가 보니 새장 안에 들어온 기분이다.

가격이 비싸 안주는 시키지 않고 이야기를 안주로 한단다.

그러니 시끄러울 수밖에, 재잘재잘 새장 속에서의 이색문화체험!

 

손님들은 보통 500CC 한 두 잔정도 마시면서 거의 담소로 시간을 보낸다니

이 넓은 시설운영에 지장은 없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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