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잡학 사전, 제3편 강릉
이야깃거리들이 기다리는 강릉으로 출발, 맛 집을 검색하는 일은 작가가 하는 것이 좋을 득 한데 이유는 진부한 글과 개성 있는 글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그것 말고도 작가가 유리할 때가 있는데 ‘음모론 가려내기’로 음모론은 대부분 틀이 진부하다는 것, 그러면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의 조작설로 사진에는 성조기가 바람에 흔들리고 그림자 방향이 제각각이며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음모론은 그 음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 몇 십년간 너무나 많은 사람의 입을 통제하고 비밀을 지켜야 할 유인이 필요한데 달 착륙에 대한 음모론엔 동기가 결핍되어 있는 걸 보면 단순 음모일 뿐이라는 것
세계7대 불가사의는 일곱 번째가 가끔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누가 정하느냐가 8대 불가사의라는 대답, 특정 숫자의 선호는 문화적인 것으로 나라마다 좋아하는 수가 있는데 우리는 3을 일본은 5를 중국은 9를 좋아한다.
99.99달러가 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100이라는 세 자리 숫자가 99라는 두 자리 숫자로 내려오면서 싸게 느낀다고 뇌 과학적으로 설명해왔는데 요즘은 그렇게 설명하지 않는다, 99.98이나 99.97보다 99.99일 때가 더 비싸지만 더 많이 팔리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자릿수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문화적 요인이 있을 것
99.99의 원래 기원도 싸게 보이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 100불일 경우 손님이 100불짜리를 주면 점원이 그걸 가지고 달아날 수도 있는 상황, 점원의 먹 튀를 방지하기 위해 잔돈을 거슬러 주는 상황을 만들고 안에서 주인이 잔돈을 들고 있다 100불짜리를 받고 1센트를 거슬러주는 것, 만일 100불을 가지고 점원이 달아나면 손님이 따라가서 잡는다는 것으로 이런 문화 역시 미국에서 생긴 것
우리에게는 그런 문화가 없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신뢰수준이 높아서 일까? 아뇨, 우리사회가 신뢰수준이 높았다면 선생님이 학생을 평가하는 것을 사회가 믿어주고 선생이 자유롭게 수업을 운영하고 고등학교의 평가를 대학이 신뢰하고 대학의 평가를 사회가 신뢰를 하는 정도만 되어도 교육은 정상화할 것, 하지만 교육 분야에서는 신뢰도가 높지 않아 숫자로밖에 평가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비밀이 없고 뒷담화가 돌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제도가 정착하기 힘들다는 것, 문화비평도‘주례사 비평’이 많아서 문예비평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 독일의 작가 귄터 그라스(1927~2015)는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1995년 <광야>를 발표할 당시의 일로 독일은 그렇게 유명한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가제본(리뷰 카피)을 미리 언론사에 주면 언론사별로 원하는 비평가에게 책을 전달하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비평을 쓴 후 책이 서점에 판매되는 날 언론사별로 일제히 비평을 공개하면 독자들은 비평을 비교하면서 자기 견해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받게 된다, 이것이 정직한 비평으로 독일의 시사 주간지‘슈피겔’이 내놓은 표지모델의 주인공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일명 문학 교황)가 “Not Bad"(나쁘지 않다) 하면 30만 부 판매, ”Good"(좋다) 하면 50만 부 판매, “Very Good" 하면 100만 부 이상 팔린다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그 정도 영향력의 평론가인데 그가 <광야>는 가치 없는 책이라고 혹평을 했었는데 독일은 노벨상을 탈 역량의 작가라도 혹평하는 것, 우리는 그러한 비평이 없는데 책 비평의 프로그램이 사라진 이유는 작가들을 띄우기만 하는 것 때문으로 책 칭찬만 하는 것의 문제는 책 읽는 방법을 알 수 없게 되는데 진짜 책을 읽는 것은 책에 내 생각을 투영하면서 읽어야 만이 자신의 양식이 되는 것인데 우리의 독서법은 대부분‘여기에 있는 것은 진리야’라는 생각으로 주입식 교육 아래 공부하듯 내용을 흡수하는 것이지만 유럽 쪽이 우리와 다른 점은 책은 정보나 가르침을 주는 게 아니라 이야기 거리를 주는 것으로 프랑스 사람들에게 책을 사는 이유를 물으면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요즘 화제가 되는 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만 책을 안 읽었거나 별 생각이 없이 읽었다면 계속 대화에서 소외당하고 재미없고 생각 없는 사람이 되지 않고자함이라는 것
※ 주례사 비평 : 작가나 작품에 대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얘기해야 하는데 칭찬일색인 경우
네루의 <세계사 편력>보다 유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역사의 관점을 새롭게 만들어줬다는 의미에서 더 인상적이라는 맛 칼럼니스트, 역사를 보는 시각은 현시대의 것이 중요한 것으로 지나간 고전도 참고삼아 읽을 수 있지만 특정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면 최근 책들을 살피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서점에서 길을 잃고 서점에서 수많은 실패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나 작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이 모두 독서라는 것
강릉의 대표음식 초당 순두부 집, 일반 순두부는 두유에 간수를 첨가하여 단백질을 응고시키는데 초당순두부는 응고제를 간수가 아닌 바닷물을 이용하여 단백질을 응고시키는데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은 천연 응고제 역할을 하면서 콩의 풍미를 한껏 살려내는데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부친이 허엽으로 1415~1580 호는 초당,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 사림의 대표이자 동인의 영수로 활발한 활동, 허균과 허 난설헌의 아버지인데 두부를 좋아해 바닷물로 간을 마춰 먹었고 이 두부에 허엽의 호인 초당을 붙였다는 얘기가 있다, 이 동네가 두부마을이 된 것은 전쟁 통에 남자들은 사라지고 여자들만 남아 두부를 만들어 강릉중앙시장에 팔기 시작했다는데 두부는 콩 1Kg을 가지고 두부 2~3Kg를 만들 수 있어서 큰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이익을 남길 수 있어서 마을에서 너도나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죽헌하면 신사임당으로 신사임당이라는 한 인간, 한 여성의 삶이 우리에게 지금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지, 훌륭한 어머니일 수도 있고 훌륭한 예술가일 수도 있는 것
강릉 모처의 수제 맥주집, 보리를 직접 고온 발효시켜 만드는 에일 맥주로 다양한 향의 맥주를 가장 신선할 때 즐기는 수제 맥주의 매력, 에일과 라거의 차이는? 일단 병맥주는 거의 라거로 대량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이고 소규모 공장은 거의 에일이라고 보면 되는데 전통적인 맥주 제조방식은 에일이었으나 공장에서 냉장설비의 발달로 라거가 만들어 졌고 라거는 시원한 맛으로 인기를 끈 반면 깊은 향이 강하고 쓴 맛이 특징인 에일 맥주, 일반적으로 마실 수 있는 맥주는 거의 라거라고 할 수 있으나 엄격히 말하면 국내 맥주가 모두 라거라고 볼 수 없는 것이 ‘맥주 순수령’에 어긋나는 맥주들이 많이 있는데 맥주 순수령이란? 기본적으로 맥주는 보리, 홉, 효모, 물 네 가지 원료로 만들어 지며 1516년 독일이 이 4가지 외에 첨가물을 금지하고자 ‘맥주 순수령’을 제정한다,
물론 맥주만 그런 게 아니고 독일 식품위생법 이름이 Reinheitsgesetze로 직역하면 순수법, 그 중에 맥주가 4가지 외에 들어가면 안 돼 1990년대에 국제분쟁을 일으켰는데 EU가 결성되면서 국경이 사라지자 프랑스 맥주회사가 독일에 맥주를 수출하려 했는데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 있던 프랑스 맥주는 독일 식품위생법에 위반, 당시 독일에 있던 맥주당은 그것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결국 프랑스가 EU에 제소를 해서 독일정부가 패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프랑스 회사는 맥주를 독일에서는 하나도 팔지 못했다는 것, 그렇게 500년째 지켜지고 있는 독일의 ‘맥주 순수법’
※ 독일 맥주당의 목표 : ① 맥주 주세 폐지‘맥주는 문화재다’② 소규모 양조장 지원 ③ 병맥주 보조금 지급 ④ 나치에게는 맥주를 판매하지 않는다
I.P.A(India Pale Ale)맥주는 18세기 영국에서 인도로 맥주를 수출했는데 더운 적도 지방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상하지 않도록 좀 더 진하게 만든 맥주로 씁쓸하고 향긋한 맛으로 19세기에 큰 인기
한국의 연간 술 소비량은 세계 15위(WHO, 2012년) 1위는 리투아니아 2위는 벨라루스 3위는 라트비아 4위는 러시아, 우리나라가 알콜성 치매가 거의 세계 1위로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콜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 1등부터 8등까지의 러시아와 인근지역의 독립국가는 평균수명이 모두 50대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일찍 죽는데 우리나라는 술은 많이 마시지만 평균수명이 7~80대이니까 상대적으로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 게다가 한국인의 1/3정도가 아세트알데히드분해효소가 거의 없는데 아세트알데히드는 몸속에서 알콜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인자로 한국인의 40%는 유전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매우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알콜이 뇌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공격하는 곳은 ‘해마’로 해마가 하는 일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넘기는 역할을 하는데 해마가 공격당해 술을 마시면서 있었던 일을 다음 날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그것이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 아웃’이고 이것이 자꾸 반복되어 해마가 손상되면 알콜성 치매로 발전한다는 것
강릉이 커피로 유명해진 이유는?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이 강릉에 정착하면서 강릉 커피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이제는 거의 향토 음식처럼 자리 잡은 강릉 커피, 강릉 항 옆 안목해변은 커피거리로 유명한데 전설의 자판기가 있고 이 커피를 마시러 강릉에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한다, 뇌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커피를 마시는 게 좋은 건 아닌 것이 뇌는 1.4Kg밖에 안 되는데 몸무게는 70Kg으로 우리 몸의 2%를 차지하고 있지만 뇌가 쓰는 음식에너지는 무려 23%로 뇌를 쓴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이야기로 몸에 에너지가 떨어지면 뇌를 천천히 쓰라고 나오는 아데노신(Adenosine)이 분비되어 몸을 천천히 사용하여 과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카페인은 아데노신 분비를 막아서 에너지가 있는 것처럼 우리 몸을 속이는 일을 한다는 것, 따라서 우리 사회가 커피를 많이 마신다는 것은 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보낼 수 없는 굉장히 피곤한 사회라는 반증
혹시 인간은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살 수 있도록 적응이 된 것은 아닐까?
술과 향신료 등 신경을 교란하는 것들에 적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물론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담배의 경우를 보면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은 뇌 속 멀리 있는 영역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는 물질이며 니코틴 수용체로 담배를 피우면 멀리 있는 영역이 연결이 되어 생각이 잘난다. 그래서 일이 잘 안 되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면 갑자기 머리가 돌면서 아이디어가 나고 새로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그러나 문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안 피우는 평소에는 보통 사람들보다 연결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서 담배를 안 피우면 아무 생각도 안 난다는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건강해지는 일, 왜냐하면 뇌가 뇌에게만 유리한 판단을 하여 몸에는 좋지 않은 명령을 내릴 수도 있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 많이 마시지 않나?
ICO(국제커피기구)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커피소비량 세계6위인 한국, 왜 한국인이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느냐면 한국에 카페가 많아서인데 한국에 카페가 많아진 이유는?
옛날에는 집마다 툇마루가 있어서 담소의 장소로 사용되었는데 아파트 생활로 사라지고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한국의 카페라는 것은‘초단기부동산임대업’이라는 것, 사실 카페는 작업실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커피하우스 이펙트’로 카페에 가서 일을 하면 더 잘되는데 왜 그럴까에 대한 연구로 여러 이론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경계에 있다는 게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쉽게 말하면 사람이 공간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 때 가장 몰입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혼자 있고 싶으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집중하다가 사람이 보고 싶으면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고 말을 하고 싶으면 카운터에 가서 리필을 부탁한다든가 이렇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카페에서 훨씬 몰입하기 쉽다는 것
<난설헌집>은 시인 허난설헌의 문집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처음에는 허균이 중국 사신에게 얘기를 해줬더니 중국 사신이 가지고 가서 처음에 묶었다고 한다, 여성이 글을 쓰고 문집을 내기 어려웠던 조선시대, 허난설헌은 별세 후 유언에 의해 시들은 모두 소각되었는데 허균이 누이를 좋아하고 뛰어난 기억력으로 기억하고 있던 시와 보관돼있던 글들을 모아 중국에서 <난설헌집>을 출간한 것
허균은 조선시대에 보기 힘든 매우 독특한 인물로 당돌한 부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사회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도 있는데 허균은 왜 대단한 인물인가? 첫째,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썼다는 것. 둘째, 내용도 서얼차별로 서얼은 첩의 자식인 서자와 얼자를 이르는 말로 서자는 양인 첩의 자손이고 얼자는 천인 첩의 자손, 당대 최고의 명문가 자제였던 허균이 서얼차별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많은 양반과 지식인들이 있었지만 서얼차별에 대하여 모두 감추거나 모른 척하려 했던 것인데 허균은 그걸 표현한 것으로 어떤 기득권층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기득권을 거스르는 일을 스스로 하겠는가? 그래서 허균이 대단한 사람
허균은 많은 한문 글도 썼지만 대부분이 군사정책 등이었고 그런 걸 쓸 때는 단정하게 논리적으로 썼는데 이건 소설이라서 흥미로운 게 있는 것이 소설가의 시선에서 본 허균은 한글소설을 쓸 때는 굉장히 반역의 기운이 있는 것으로 한글을 씀으로써 이 세상에 맞선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건 아닐까? 한자가 아닌 한글을 썼기 때문에 정신이 해방된 것이 아닐까? 어차피 지배계층이 보지도 않을 한글소설이어서 쓰는 동안은 자신도 신났던 것은 아닐까? 내가 아니라 홍길동이라는 인물이 활약을 벌이는 것으로 훨씬 자유분방하게 글 속에서 놀 수 있었던 것
허균의 작품에는 <도문대작>이 있는데 도문대작(屠門大嚼)은 ‘푸줏간 앞에 서서 입맛을 쩝쩝 다신다’는 뜻으로 제목 자체도 유학자가 가지는 품격을 다 잃은 셈, 유학자로서 미식을 탐한다는 것은 당시의 금기사항으로 군자의 품격을 해치는 일로 맛 칼럼니스트의 시선으로 보면 선비가 <도문대작>이라는 음식 품평서를 쓴 자체로 이미 사회의 반항아였을 것이라는 것,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호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집안이 좋다는 이유
당대 강릉 최고의 명문가였던 허균의 집안, 출중한 재능은 유전인가?
어떤 재능인지에 따라 유전이 끼치는 영향력의 정도가 다른데 아이의 지능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능이 성적에 미치는 정도가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50%, 중학생의 경우는 30% 그리고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20%라고 하여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것은 지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자기 조절력으로 자기 조절력을 검증할 수 있는 마시멜로 실험으로 “여기에 마시멜로가 있는데 네가 먹어도 좋지만 내가 일을 마치려면 15분이 필요한데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하나 더 줄게”하고 15분간 자리를 비우고 카메라로 아이를 관찰해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15분을 참지 못하고 그걸 먹어버리는데 먹지 않고 참아서 결국 2개를 먹는 아이들을 추적 조사해보니 그냥 먹은 애들보다 미국의 SAT 점수가 210점이 높았고 중독에 걸릴 확률은 낮았으며 평균 연봉은 높은 결과를 보면 현재까지 자기 절제력은 사회적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인 것
그런데 이 실험의 결과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은 마시멜로의 실험에서는 아이들이 미래의 쾌락을 위해서 현재를 얼마나 절제할 수 있느냐? 라는 것인데 이 실험에서 부모들이 잘 못 이해하면 아이의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억압적으로 대할 수가 있다는 것으로 이는 자기 조절 능력이 아니고 말 그대로 억압인 것, 억압을 통해 마시멜로를 못 먹게 할 수는 있어도 억압으로 이뤄낸 조절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질은 다른 것,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기조절을 즐기면서 하게 해주느냐가 관심사인데 마시멜로 실험을 연구한 월터 미쉘 교수의 또 다른 실험은 어떻게 하면 아이의 자기 조절력이 늘어나는가? 마시멜로를 접시에 놓고‘먹지 마!’하고 가면 안 먹어야지를 되새기면서 머릿속에는 온통 마시멜로밖에 없는데 종이에 구름을 그린 다음 그 중 하나에 마시멜로를 올리고‘먹지 마!’하고 가면 아이는 마시멜로를 구름 중 하나로 인식하고 훨씬 더 마시멜로를 잘 기다린다는 것으로 아이가 어떤 것을 처음 받아들일 때 그 감정에 굉장히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 우리 애가 자기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시키기 위해 아이를 억압하거나 인내심을 요구하면 안 된다, 어떻게 독서가 습관이 되겠는가? 독서가 쾌락이 되어야 평생 독서하는 어른이 되는 것, 그런 것처럼 수학을 즐기는 아이가 되려면 아이에게 수학이 처음부터 즐거운 방식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으로 수학공식을 무조건 외우는 건 힘들지만 수학자가 왜 이 공식을 찾아냈을까? 하는 역사는 매우 흥미로운 것, 그래서 수학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수학을 안 봐도 돼서 너무 행복한 어른을 세상에 계속 내보내고 있는 것, 이 얘기를 다 듣고 많은 부모들이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은‘아이에게 수학하는 즐거움을 알려 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하면서‘어느 학원을 보내야 하나?’&‘어느 학원을 보내면 아이가 수학하는 즐거움을 알게 될까?’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것
다시 허균으로 돌아와서 허균은 남자라서 삐딱선을 타면서라도 자기표현을 할 수 있었지만 허난설헌은 여자라서 조선시대에 동생 못지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지성을 가진 사람이 단지 여자였을 뿐이지만 허난설헌은 그 재능이 오히려 삶의 고통이 된 것“조선이라는 소천지에 태어난 것 더구나 여성으로 태어난 것과 남편 김성립의 처가 된 것이 평생의 삼한(三恨)이다.”허난설헌이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현하지 못했고 가부장제 아래에서 가정생활도 원만치 못했지만 허난설헌 정도의 지성과 재능을 겸비한 여인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살 정도의 남편이었어야 했는데 그렇질 못했던 것, 명문가 자제였지만 번번히 과거에 낙방하여 난설헌에게 열등감까지 가지고 있었던 남편과 시대 상황과 사회제도 그리고 가족관계 그 속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했으니까 그 억압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런 것들이 병이 되어 27세라는 이른 나이에 요절한 허난설헌이 도교에 영향을 받으면서 나중에는 잘못된 세상에 잠시 다녀갑니다! 라고 생각하는데 조선시대에서 그녀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허난설헌 <몽유광상산시서>
이런 여성들의 예는 동서고금에 무수히 많은데 예컨대 2000년 전 유럽의 히파티아, 400년 경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문예부흥의 도시였는데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장 딸이었던 히파티아는 다방면으로 지적인 재능이 있는 딸을 가르쳐서 철학, 과학, 수학, 문학 등 모든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다 나중에는 마녀 비슷하게 몰려서 조개껍데기로 죽임을 당하는데 이교도로 몰려 살해당한 히파티아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마녀사냥을 당한 것이라는 견해, <아테네 학당> 이라는 라파엘로 작품 중에 눈에 잘 띄지 않게 보이는 여자 한 명이 있는데 히파티아로 추정, 당시에는 그림을 발주하는 대주교가 매우 보수적이어서 여자를 그릴 수가 없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테네학당에 들어올 만한 여성 수학자는 히파티아 뿐 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중세기 말에 마녀로 몰려서 죽었던 여성들 중에는 돈이 많은 독신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재산을 노리고 살해당한 경우는 많이 있고 지적(知的)으로 탁월했기 때문에 마녀로 몰린 여성도 무수히 많다
그래서 오죽헌에 가도 신사임당을 보러 갔는데 모든 안내서에는 율곡의 어머니, 현모양처, 우리나라 어머니의 사표 등 신사임당의 여성상을 어머니로만 한정시키는 것이 문제, 훌륭한 정치인일 수도 예술가 일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왜 어머니?!의 존재로만 부각되어 봉건적이라는 것으로 안내문을 보고서는 그녀의 삶을 읽을 수가 없다는 것, 안내문에는 그분의 짧은 생애를 압축해서 표현해야 하는데 율곡의 어머니로서의 기능뿐이어서 문제가 있는 것, 신사임당이라는 한 여성이 어떤 목표와 소망을 가지고 어떤 원칙을 가지고 삶을 살았고 그 삶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이것이 안내문에 적혀있어야 한다.
신사임당은 그냥 그런 어머니가 아니라 1504~1551 조선시대 문인예술가이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7세에 안견의 산수화를 사숙(마음으로 본받아 배움)“동양 신씨가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 포도 그림과 산수화는 한때 최고였다, 비평가들은 그가 안견 다음 간다고 말했다” - 조선 중기 수필집 <패관잡기_어숙권> -
묵포도도, 산수도, 초충도, 노연도 등의 작품을 남기고 학식과 재능이 뛰어나고 자부심이 매우 강했고 남편과의 관계를 보면 당시 축첩제도에도 매우 비판적이었고 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몹시 높은 사람이면서 동시에 어머니로‘율곡의 어머니’는 신사임당이라는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면 중에 하나일 뿐인데 누구의 어머니로 그것도 어떤 성공한 남자의 어머니로 축소해서 온 국민에게 선보이고 있다는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우리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여성은 잘난 아들을 가져야만 대접받고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고 스스로는 안 되는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도 재생산 되고 있기 때문, 강릉에서 두 명의 비운의 조선시대 여인을 만났는데 시대 때문에 빛을 발하지도 못한 두 여성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
다음 여행지는 <피노키오 박물관> 거짓말은 아이의 본성인가요?
아이들은 허구적인 사실을 상상해서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시작인 셈으로 예를 들면 “엄마 나 뽀로로 만났어!” 이는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아이들이 하는 그런 거짓말은 어리고 미숙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상상력이 풍부한 상태인 것, 그런데 그걸 부모가 말이 되는 것만 말하도록 하고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어떤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상력을 잃어가는 과정, 피노키오는 어린아이의 나쁜 점만 가지고 있어 말 안 듣고 거짓말하고 도망가고 가출하고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 밝고 사랑스런 캐릭터를 동화에 쓰면 아이가 그걸 읽고 밝고 사랑스런 아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늘 그렇듯 아이는 부모의 마음 같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욕망이나 충동 등을 자신과 닮아있는 캐릭터를 통해 동질감을 형성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는다는 것으로 사고를 치면서도 내 안에 있는 욕망이 자연스러운 것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면서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이고 18세기 비참했던 농민들의 삶이 <백설공주> <라푼젤> <헨젤과 그레젤> 등 동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으로 원작 동화의 잔혹함은 일반적인 특징, 그런데 아이들은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환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거짓말을 하면 무엇인가 벌을 받아야 하는데 피노키오는 왜 코가 길어지는가?
인간은 거짓말을 많이 하는데 입이 찢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농담, 왜 하필 코냐? 하는 과학적인 연구들이 있는데 거짓말을 할 때 땀이 나면서 혈관이 팽창해서 실제로 길이를 재면 약간 코가 길어진다는 것, 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 코를 만지는 버릇 등이 대표적인 예, 거짓말은 어느 정도 하나? 일년에 500~600번 정도로 하루에 2~3번 한다는 연구부터 10번 이상 한다는 다양한 연구가 존재하고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은 사랑해... 거짓말은 왜 하는가? 에 대한 연구 논문은 상당히 많은데 심지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면 인간은 거짓말을 하기 위해 언어가 발달했다고 생각한다는 것, 우리가 진실을 이야기한다면 듣는 사람에게 유리한 행위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수만 년간 인간의 듣는 능력은 별로 발달하지 않아서 인간의 듣는 능력은 개만도 못하다는 것, 그렇다면 뭐가 발달했냐? 하면 자신이 좀 더 근사해 보이는 말이나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과대포장 하는 말 등을 하기 위해 언어가 발달했다고 생각하면 말하는 행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예를 들어 절벽에서 삐끗한 호랑이를 벌벌 떨면서 가져왔는데 부족에게는‘내가 17시간을 싸워서 잡아 왔어!’이렇게 얘기를 해야 내가 그 사회에서 더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것이어서 무용담을 만들고 상황을 가장해서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하려는 것으로 과학자들의 주장은 거짓말이 인간의 언어를 발전시켜 왔다는 설명, 인간의 지성이 발전해 온 것도 타인의 거짓말을 밝혀내기 위해서 라고 주장도 하는데 어린이들은 거짓말을 하면 모두 믿지만 커 나가면서 지성이 성장한다는 것은 거짓말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언어의 탄생을 거짓말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행동이 매우 이해가 잘 되는 것이 인간이 진실을 말하기 위해 대화한다 생각하지 말고 사람은 늘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진실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인간은 늘 그런 것이다!’하면 가려듣게 된다는 것, 갑자기 정치인이 떠오르는 데 정치인은 거짓말이라기보다는 마음에 없는 말을 많이 하는 경향, 정치인은 표를 얻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듣기 원하는 말을 해야 표를 주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걸 거짓말이라고 말하면 굉장한 불이익을 받는다, 예를 들면 우리는 다른 민족을 침략한 적이 없다거나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라고 하면 그럼 광개토대왕은 뭐야? 왜 우리가 영토 확장을 한 왕을 높이 숭상하는 거야? 하는 것으로 이것이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씁쓸한 이유이고 온 사회가 거짓말을 믿게 되는 것, 그렇다면 국회의원들이 하는 거짓말 1위는?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 청문회에 보면 위원장이 발언 순서를 고지할 때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 질의해 주십시오! 라고 하는데 17대 국회에서 초선의원이 국회에 들어와서 하는 말 날 왜 존경해요? 존경하는 이유부터 말해보세요! 라고 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는 것, 모두들 서로 존경하는 아무개의원님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나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아는데도 불구하고 존경한다고 말을 안 해주면 기분이 나쁘다는 것, 헤어날 길이 없는 미로와 같은 거짓말의 세계로 우리 모두는 거짓말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
바다와 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곳, 경포호 주변에는 에디슨 박물관이 있는데 내부에는 에디슨의 대표 발명품인 백열등부터 의외의 발명품 와플제조기까지 다양한 발명품이 전시되어있다, 우리가 대표적인 노래를 꼽을 때 18번이라고 하는데 축음기를 18번 감았을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가부키의 18번째 곡이 가장 좋아서 18번이라고도 한다는 것, 에디슨은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론이 전혀 없이 발명품을 만들었고 이 때문에 무시도 많이 당했고 더구나 잘 들리지 않아 콤플렉스도 많았으며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사회성도 현저히 떨어진데다가 괴팍하여 첫 번째 부인과 자식들은 아버지를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두 번째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는 많이 바뀌었다는데 두 번째 아내와 결혼할 때 얘기가 유명한데 프러포즈를 손에다 모스부호로 결혼해 줄래? 라고 하고 예스를 모스부호로 받았다고 한다, 무려 1,093개의 특허를 가졌다고 하는데 자본주의와 궤를 같이 하는 여러 가지 발명품과 생활밀착형 발명품도 다수이고 특허에만 그치지 않고 발명품들은 전부 상용화 단계까지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고 에디슨이 한 말 중에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다”이 얘기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핵심은 정반대로 잡지사 기자의 “당신의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요?”의 대답은 “그야 99%가 노력이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합니다, 저는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1%의 영감이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던 것으로 99%의 노력은 당연한 일이고 나머지 1%까지 갖춰야 에디슨같이 된다는 것으로 온통 그 생각을 하고 있어야 영감이 나한테 올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으로 3,400권의 노트가 있으며 영감 비스무리한 것만 나와도 그걸 다 적은 것
소설가의 경우 1%의 영감은 반짝하고 떠오르나 쓰다보면 떠오르나?
작가들의 영감을 인격화해서 얘기할 때 뮤즈라고 하는데 미국의 소설가 스티븐 킹이 한 유명한 얘기는 “뮤즈를 기다리지 말고 대신 뮤즈가 몇 시까지 오면 되는지 알려줘라”즉 정해진 시간에는 일을 하라는 것으로 영감은 규칙적으로 일할 때 찾아온다는 것
프랑스 사람들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멀리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칠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바다가 가장 가까운 역 정동진,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으로 평균시청률 50.8%, 최고 시청률 64.5%로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일찍 귀가 해 ‘귀가 시계’로 불리기도 했고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모래시계>는‘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최초의 드라마로 당시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일반 시민까지 모두 알고 있진 않은 상황이었는데 <모래시계>를 계기로 광주민주화 운동이 사람들이 역사적 사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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